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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역동성 돋보이는 XM3 '매력 만점'

고속주행 연비 '18.5km/l'...차선이탈방지보조 성능은 아쉬워

(씨넷코리아=조재환 기자) 출시 보름만에 계약대수 1만6천대를 넘긴 르노삼성자동차 XM3를 시승기 작성을 위해 다시 만났다.

1.3 TCe260 엔진이 탑재된 XM3를 타고 인천부터 강릉까지 영동고속도로를 주로 활용해 주행해 봤다. 시승기 작성을 위해 달린 총 주행거리는 248.7km다.

25일 영동고속도로 상황은 공사로 인한 서행구간이 꽤 있었지만 강원도 구간은 소통 원활했다. 게다가 평창과 강릉 구간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 속에서 차량의 연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클러스터를 통해 살펴봤다.

르노삼성차에게 XM3는 보물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시속 60km/h 이상 사용이 가능한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시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이 날 시승 역시 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해가면서 주행했다.

XM3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꽤 쓸만했다. 변속기 아래 콘솔박스쪽이 아닌 스티어링 휠을 통해 조작할 수 있어 사용성이 편리해졌다. 차간거리는 현대기아차처럼 총 4단계를 유지할 수 있다. 단계가 커질수록 앞차와의 간격이 멀어진다는 의미다. 시승 때는 안전을 위해 차간거리 4단계를 유지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 감속과 가속은 자연스러운 편이다. 갑작스럽게 브레이킹을 걸거나 가속을 하지 않는 설정이다.

차선이탈방지보조는 여전히 아쉽다. 차량의 바퀴들이 차선과 거의 맞닿을 때 스티어링 휠이 스스로 반대로 틀어 차선이탈을 방지한다. 운전자들이 차선이탈방지보조를 실행하고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차량이 차선 내에서 지그재그하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차선 중앙을 유지해주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스티어링 휠을 잡는게 안전하다.

시승차는 18인치 휠이 탑재된 TCe260 RE 시그니처다. 해당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13.2km/l(도심 11.8km/l, 고속도로 15.3km/l)다.

시승 때 클러스터에 찍힌 주행연비는 한 때 19.0km/l 이상을 넘겼지만, 서행 구간을 지나면서 16km/l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정체구간이 풀리고 제한속도를 유지해가면서 주행해보니, 클러스터 상에 나온 주행 후 최종 연비는 18.5km/l로 나왔다.

르노삼성차 XM3는 매력이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시승차에는 정차 시 브레이크를 밟던 발을 떼도 되는 오토홀드 기능이 있다. 그런데 오토홀드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차량의 반응이 너무 느렸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마치 휠스핀이 나는 듯한 초기 가속을 나타냈다. 이는 운전 경력이 많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오토홀드 기능을 해제하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조절하는 것이 이 차에 어울릴 수 있다.

통풍시트와 온열시트를 작동시키는 방식도 아쉽다. 만약에 통풍시트를 작동시키려면 레버를 누르고 디스플레이 창에서 별도로 조작해야 한다. 버튼만으로 통풍 또는 온열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이같은 방식은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데 장애요소가 생길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할 때 나타나는 화면 방식도 아쉽다.

내비게이션이 실행된 상태에서 별표 모양의 마이센스 버튼을 누르면 ‘에코’, ‘마이센스’ ‘스포츠’ 등의 주행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만약 마이센스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나면, 몇 초후에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전환되는 것이 좋은데 XM3는 그 기능이 없다.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복귀를 하려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는 차량을 처음받는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이 단점을 빼면 르노삼성차 XM3는 다른 SUV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XM3의 가격은 1.6 GTe 1천719만원~2천140만원, TCe260 2천83만~2천532만원(개소세 1.5%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