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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

90년대 도산 위기였던 애플,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우뚝서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극장 입구 전경 (사진=미국 씨넷)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월스트리트(Wall Stree)의 투자자들은 애플을 시가총액 1조 달러 회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IT 회사로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를 강타하는 시국에 애플의 시장 가치는 그 때의 2배가 됐다. 

지난 19일 오전 7시 53분 경(현지 시간) 애플 주식은 467.55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애플의 주식 수 약 430만을 곱하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오는 24일 주식 수를 4배로 늘리고 각 주 가격을 4로 나눈 액면분할이 있기 전에 나온 것이다. 애플측은 "이 주식 분할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사의 주식을 보다 쉽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2조’라는 이정표는 상징적이다. 애플은 1997년 거의 파산할 뻔 했던 회사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애플의 성공은 공동창업자 겸 전 최고책임자(CEO)였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 전 디자인 대표 조니 아이브(Jony Ive), 현 최고책임자 팀 쿡(Tim Cook) 등 리더십에 힘입어 이루어졌다. 

잡스 시절 애플은 1984년 맥킨토시 컴퓨터, 1997년 아이맥, 2001년 아이팟, 그리고 2007년 아이폰과 2010년 아이패드 등의 존경할 만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아이브와 쿡은 잡스의 또 다른 컴퓨터 회사인 넥스트(NeXT)가 1996년 애플에 인수된 이후부터 잡스와 함께해왔다. 

월드뱅크의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가치는 8개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국가의 경제 규모를 합한 것보다 크다. 

애플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기반을 둔 다국적 석유·가스 회사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의 뒤를 이어 이번 기록을 달성했다. 사우디아람코는 지난 12월 사상 최대규모의 IPO를 열었고, 다음날 사우디 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팀 쿡은 회사가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후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재정적 수익은 애플이 제품과 고객을 최우선으로 놓고 언제나 가치를 진정성있게 지켜온 애플의 혁신의 결과일 뿐”이라고 전했다. 팀 쿡은 애플의 제품보다 주식 성과에 더욱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은 애플에 투자하지 말라고 자주 말해왔다. 

이 역사적인 순간은 또 애플은 현재 다운로드 속도보다 약 10배 빠른 무선 데이터 속도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5G 아이폰을 출시하기 직전이다. 이제 불과 몇 초만에 아이폰으로 드라마 한 시즌 전 편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분석가들은 애플이 출시예정인 신제품의 기능이 교체 대주기, 즉 “슈퍼사이클(Super Cylcle)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사 직원은 지난 6월 투자자에게 보낸 노트에서 “수요의 관점에서, 전세계 9억5천만 대의 아이폰 중 약 3만5천만 대가 교체주기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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