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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틱톡'에 이어 '텐센트홀딩스' 조사 중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에 정보 보안 프로토콜 문의한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첫 대상은 ‘바이트댄스(ByteDance)’사의 ‘틱톡(TikTok)’이었다. 이제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가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S.)가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제조사 ‘에픽게임즈(Epic Games)’,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등 텐센트홀딩스가 투자한 기업에 미국인 사용자들의 정보를 보호하는 프로토콜에 대해 문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CFIUS는 미국 비즈니스의 해외 인수나 투자가 관련된 국가 안보를 조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대한 비슷한 입장을 보이며 미국내 틱톡 사용을 금지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백악관, 미국 재무부, 텐센트, 에픽게임즈, 라이엇게임즈의 대표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을 피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기업의 대미 투자에 각을 곤두세우는 것을 보여준다. 트럼프를 비롯, 행정부 관료들은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등의 별 문제없어 보이는 중국 앱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뚜렷한 증거없이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베이징, 중국과의 분쟁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서도 중국을 거듭 비난하며 인종차별적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틱톡은 지난 1년간 20억건 이상 다운로드됐고 1억명이 넘는 미국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국제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센서타워가 모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합친 것보다 틱톡의 다운로드 수가 더 많다. 미국에서 이제껏 출시된 중국 앱 중 가장 성공적인 앱으로 꼽힌다. 앱이 계속 인기를 끌자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적인 조사를 단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틱톡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는 한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틱톡이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의 개인적이고 독점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며, 잠재적으로 중국이 미연방 직원과 관련인물의 위치를 추적하고 협박 메일을 보내거나 기업 정보를 훔쳐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기 메시징 앱 ‘위챗(WeChat)’을 금지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위챗의 미국내 사업만을 금지한 것이지 회사인 텐센트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CFIUS의 조사와 함께, 이번에는 경우가 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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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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