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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로코인,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로봇시장 개척 나선다

두배시스템 독보적 기술에 테슬라·애플·아마존 등 러브콜 잇따라…해저지반탐사 로봇, 흡입독성실험 로봇 등 국내외 시장 진출 속도

국내 유일의 해저착저식 드릴봇(사진=두배시스템)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국내 전문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로봇기업 두배시스템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두로코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시장 개척에 나선다. 로봇 비즈니스를 위해 만든 코인인 '두로코인'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두로코인 활용과 관련해 두배시스템은 “각국마다 다른 요율의 관세, 통관절차, 원천기술 판매에 따른 로얄티 대금 정산문제와 달러, 유로화 거래로 인한 수수료 발생, 국방·안보 관련 로봇기술의 무단 도용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코인을 통한 결제가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두배시스템은 1998년 창업 이래 원자력, 의료로봇, 해저로봇, 상하수도 로봇 등 국책 연구과제 수행과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다수의 제품을 개발해 업계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평가받아왔다.    

주요 업적을 보면 1999년 한국전력 수중자유도 진단로봇 개발을 시작으로 한국통신 원거리 파쇄기, 고등기술연구원 상수관용 와전류 탐상 로봇, 포스코 광양연구소 전용 다용도 진단 장치, LG화학 곡관용 다용도 진단로봇, SK 복합 파이프 검사 로봇, LS전선 고압송전관 검사 로봇 등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2011년 국내외 관심을 끌었던 가습기살균제 사건 당시 두배시스템이 제작한 흡입독성 실험 로봇을 마우스의 기관지에 투입해 반복 테스트하여 유해성을 입증함으로써 살균제 제조사와 피해자 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흡입독성실험 로봇(사진=두배시스템)

당시만 해도 바이오 업계나 당국에서는 인체용 내시경 외에 실시간 육안으로 흡입독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기기장비가 전무했는데 두로는 세계 유일 흡입독성 테스트 로봇으로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한국안정성평가연구소 관계자는 “산업의 발전에 따라 화장품, 제약, 건축재료,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 독성을 테스트해야 하는 물질이 너무 많다”면서, “지금까지는 엄청난 비용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으나 두로코인 로봇은 5천만원대 이하이고, 1인이 운영할 수 있으며 최소 공간에서 단 한 번의 테스트로도 독성 실험이 가능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로코인 관계자는 “흡입독성 테스트용 초소형 로봇을 상용화하고,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해 글로벌 로봇시장에서의 확장이 주목되고 있다.    

두배시스템의 로봇 기술력이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으며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로봇시장에 뛰어든 아마존, 애플, 테슬러, 구글 등이 기술제휴를 맺자고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과 협업체제가 이뤄질 경우 두로코인 회사는 파트너 글로벌 기업에게 보유 중인 특허를 제공하는 대가로 국내 1조원 이상 규모의 전문로봇 생산 시설 자금을 지원받아 로봇을 생산하고, 제휴한 글로벌 기업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판매 및 고객 관리 등 영업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이 경우 두로코인은 우선 굴로벌 로봇시장에서 로봇임대 서비스와 로봇 관련 데이터베이스(지적재산)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임대 서비스 사업의 경우, 이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석유부국들이 임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중동 수출을 앞두고 있는 해저지반 탐사로봇 ‘드릴쉽’은 높이 9미터, 폭 7미터, 무게 30톤에 달하는 초대형 로봇으로 해저터널, 해양태양광, 해양풍력, 간척사업, 인공섬 건설 등 해양사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해저지반 조사에 필수적인 장비다.    

두배시스템 측은 “호주나 미국 로봇업체가 만든 해저지질 로봇은 제작과 운용에 수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각국이 주저하는 경향”이라며 “드릴쉽은 이에 비해 설치가 간단하고 비용 면에서도 1/10 이상 저렴해 중동 국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동의 한 국가가 드릴쉽 1대당 300억원에 구매하겠다며 제작에 착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하루 100만달러의 렌탈료를 받고 필요한 만큼 드릴쉽을 임대하는 방향으로 역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주)두배시스템 이배 대표이사(사진=두배시스템)

사물인터넷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은 산업 전반의 핵심으로 혁신의 선두에 서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이 로봇산업 육성정책에 발벗고 나서고, 중국이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1위인 상황에서 대그룹이 아닌 중소 전문 로봇기업이 자신의 가상화폐(두로코인)를 결제수단으로 글로벌 로봇시장 진출에 나선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는다.    

이는 세계유일의 특허기술을 포함해 100여개 원천기술을 보유한 자신감 때문으로, 글로벌 기업이 협업을 위해 손을 내민 만큼 향후 두배시스템과 두로코인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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