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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in카] "볼보, 한국 '처음' 아니지?" 1년 만에 더 똑똑해진 티맵 오토 써보니

S60 인포테인먼트에 SKT 티맵&누구, 플로 탑재···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재 마감까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새롭게 출시한 신형 'S60' B5 모델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3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론칭 1주년을 맞았다. 그간 수입차 약점으로 꼽힌 내비게이션을 국내 1위 내비 앱 ‘티맵(TMAP)’으로 보완했고 ‘누구(NUGU)’와 ‘플로(FLO)’로 차 안의 친근한 동반자가 되주기도 하고 음악도 들려주는 똑똑한 차가 됐다. 그런데 이 모든 서비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흥미롭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전무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오늘 만나볼 볼보 신형 S60과 V60CC의 차량 인포테인먼트는 놀랍게도 국내 볼보차 개발진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스웨덴 본사 개발진 보다 한국의 특성을 더 잘 아는 국내 개발진들에게 모든 자율권을 줬다”고 설명했다.

볼보차와 티맵 모빌리티가 함께 개발해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볼보 본사의 개발 방향이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는 결국 어떤 수입차에서 만나볼 수 없는 편리함을 북유럽 저 멀리 있는 스웨디시 스마트카에서 느낄 수 있게 됐다.

볼보는 지난 5일 강원도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신형 S60, V60CC를 비롯해 차세대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적용된 대표 차종들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 제목처럼 볼보가 말하는 ‘스웨디시 웨이’를 생생히 체험해봤다.

신형 'S60'를 비롯한 볼보 대표 차종들에 적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씨넷코리아)

■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 인포테인먼트···스마트카를 완성하다

먼저 볼보 XC90 시승차량에 탑승 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아리아, 카페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문자 보내줘”라고 말했다. 명령을 받은 AI 아리아는 “카페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문자를 보내려면 ‘메시지 전송’이라고 말씀해주세요”라고 안내했다. 시승차량에 미리 준비된 스마트폰을 통해 메시지 보관함을 확인해보니 명령대로 문자가 전송된 것이 확인됐다.

시승이 진행된 강원도 속초에는 폭우가 내렸다. 신호 대기 중에 다시 아리아를 호명해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음악 틀어줘”라고 요청했다. 아리아는 제목을 알 수 없는 재즈 팝을 언급하며 곡을 추천했고 약 2초 후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번 AI 시스템은 '감성대화'도 가능하다. 또 다른 질문에는 AI가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아리아를 불러 심심하다고 말해봤다. 아리아는 마치 친구처럼 “심심할 때는 점심 메뉴를 고민하면 시간이 잘 간다”며 “오늘 메뉴는 매콤한 양념에 싱싱한 해산물을 버무려 강한 불에 볶아낸 해물찜은 어때요”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드시는 건 필수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간 경험해본 많은 AI 시스템 가운데 가장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의 주요 뉴스’ ‘코로나 확진자수’ 같은 질문에도 모두 똑똑하게 응답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웨덴 크리스탈 제조사 '오레포스'의 기어노브 (사진=씨넷코리아)

■ 고급스럽고 아늑한 스웨디시 감성 인테리어

볼보 신형 S60 시승차량에 탑승해봤다. 이번 신차는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형 세그먼트를 담당하는 모델이다. 일단 첫 느낌은 시트 설계부터 이미 정평이 난 만큼 착좌감이 역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인테리어 소재가 고급스럽고 특히 우드 장식이 인위적으로 나뭇결을 흉내 낸 플라스틱이 아니라 진짜 나무 소재를 사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 하나 인테리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천연 크리스탈 기어노브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웨덴 크리스탈 제조사 '오레포스'의 기어노브가 영롱하게 빛났다. 작고 매끈하게 생겨서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좋아할 만한 사양이다. 여기에 동급 차종에서 보기 힘든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감성적인 만족을 더해줬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이뤄진 시승 경험을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어 준 주역이다. 아늑함과 동시에 안전을 중시하는 브랜드 이미지 탓인지 가족들을 태우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볼보 신형 S60의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과 아늑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사진=씨넷코리아)

■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최신 안전 기술이 만났다

볼보 신형 S60 시승차량은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토대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B5’ 모델이었다. B5 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과 최대토크 35.7kg·m 성능을 발휘하며, 여기에 출발 및 가속, 재시동을 돕는 48볼트 배터리가 약 14마력의 힘을 보탠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안전을 우려해 다이나믹하게 주행해볼 순 없었지만 차고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신호 대기 중에 경험한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소음과 진동이 놀라울 만큼 적었다.

볼보가 안전함의 상징이듯 이번 신형 S60은 최신 ADAS 센서 플랫폼이 적용됐다.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전방 충돌 경보,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이 안정감 있게 작동해 시승 내내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작동 버튼도 타사 차종들보다 직관적이고 속도 조절 버튼도 큼직하게 만들어져 안전에 더 신경 쓴 느낌을 받았다.

볼보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는 공간성이 뛰어난 왜건 차량의 장점을 가졌다. (사진=씨넷코리아)

이번 시승에서 만나본 S60을 비롯한 볼보의 대표 차종들은 모든 수입차의 고질병이나 다름없던 내비게이션 편의성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준 차였다. 안전에 대한 철학을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점도 볼보가 가진 매력이지만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정점을 찍은 차와 운전자의 연결성은 이번 시승에서 체험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볼보가 말하는 '스웨디시 웨이'는 안전에 대한 고집, 또는 새로운 커넥티비티가 아닐까 생각했다. 

특히 이번 S60, V60CC는 5천만 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입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품성을 가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진 두 모델은 가족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감성적인 만족까지 원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 S60은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단일 트림으로 5천610만 원, V60CC 판매가는 ‘플러스’ 트림이 5천530만 원, ‘얼티메이트’ 트림은 6천160만 원이다. 

볼보 신형 'S60' 후면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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