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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스타트업콘, K-콘텐츠의 미래와 열정의 현장

트렌디한 감성 속 스타트업에 필요한 콘텐츠 가득···변화될 미래를 느끼다

2023 스타트업콘 현장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2023 스타트업콘 취재 안내 문자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으로부터 도착했다. 갈수록 더욱 활발해지는 콘진원의 행보와 문득 오버랩됐다.

필자는 지난 4일 뉴콘텐츠아카데미 개원식에 참여했을 때 콘진원이 보여준 행사 기획·진행 능력을 본 후 스타트업콘 또한 어떤 기획과 진행을 보여줄까 기대가 됐다.

▶️코사이어티 서울숲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트렌디한 느낌

최근 서울 최고 핫플레이스로 뽑히는 성수동, 그중에서 서울숲(SM타운)역 인근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진행해 접근성이 상당히 높았다.

입구에서 행사장까지 약 20m 구간에 배치된 조형물이 스타트업콘임을 알려준다. 길 끝에 등록데스크와 커다란 메인 현수막이 있어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스타트업콘은 스타트업 종사자 못지 않게, 기자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등록데스크 또한 복잡하지 않고 미리 사전신청인을 빨리 찾을 수 있게 정리돼,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네트워킹 존 : 수많은 미팅과 대화의 향연

등록데스크에서 등록을 마치면 바로 네트워킹 존으로 들어가게 된다. 출입구를 통해 네트워킹 존을 들어가면 커다란 TV가 눈길을 끈다.

해당 TV에는 행사 소개영상이나 콘진원 행사영상이 아닌, 일정엑셀표를 보여주며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행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줬다.

이와 더불어 네트워킹 존에서 많은 비즈니스·친목 도모 대화가 이뤄졌다. 이날 준비된 콘퍼런스와 워크숍 일정이 있었기에, 네트워킹존은 상대적으로 한가한 분위기일 줄 알았으나 오산이었다.

네트워킹존에는 행사 기간 내내 앉을 수 있는 자리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북적였다.

창업에 열정 가득한 사람들로 붐벼 앉을 자리 조착 없었던 가운데 콘진원이 준비한 간식과 음료는 스타트업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의 열정을 응원하기 충분했다.

샌드위치와 카페음료로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 않게 준비돼, 마련해온 열정을 불태우는데 좋은 연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 : 스타트업에 큰 기회 기대

네트워킹 존에서 실내로 이동하면 콘퍼런스 홀이 나온다. 콘퍼런스 홀에는 100여 개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고, 프레스석에는 별도로 책상이 붙어있는 접이식 의자가 별도로 준비돼 취재에 불편함이 없었다.

2가지의 패널토의에 참석하며, 스타트업 대표나 종사자가 아님에도 흥미로운 이야기와 성장전략, 관련 유의점 등을 듣게 됐다.

콘퍼런스 패널로 나온 이들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로 업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 K-콘텐츠 스타트업의 장단점 등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콘퍼런스는 현 시대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기존 콘퍼런스가 비교적 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 스타트업콘의 경우 상당히 자유롭고 동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콘퍼런스 중간에도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해 움직이는 등 감각적이고 트랜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역동적 워크숍 : 미래 K-콘텐츠가 가야할 방향은?

필자는 아직까지 메타버스와 NFT에 사업에 대한 불신이 있다. 정확히는 메타버스와 NFT 키워드를 활용한 사업에 대한 불신이다.

그렇다고 미래시대에 메타버스와 NFT가 주요 콘텐츠이자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할 것임을 부정하지 못할 다소 복잡한 심경 속에서, web3기반 현실세계 메타버스와 그 미래 워크숍 룸에 들르게 됐다.

김희관 DoubleMe 대표가 진행한 해당 워크숍에는 web3의 미래, 메타버스의 정의, 메타버스로 어떤 사업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등 전체적인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듣고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

워크숍을 참석한 후 필자가 가진 불신은 많이 사라졌고 메타버스가 가져다 줄 또 web3가 가져다 줄 미래 라이프스타일이 기대됐다.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던 워크숍에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또 김희곤 대표와 질의 응답에서 필자는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처럼 새로운 메타버스 시대에 사장되고 없어질 직업과 콘텐츠는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음성매체인 라디오에서 영상매체인 비디오 시대가 도래하며 많은 라디오스타들이 사라졌고, 현재 비디오 시대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시대로 접어들며 기존 스타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그 자리를 유튜버, 스트리머가 대신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 흐름과 발전 상황에 따라 점차 사라질 것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web2에서 web3로 넘어가고 기존의 콘텐츠가 충분히 호환될 것이라 극적으로 라디오에서 비디오로 넘어갈 때처럼 극적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해 앞으로 흘러갈 시대의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었다.

▶️ 스타트업콘 총평 : 자유롭고 감각적인 행사, 아쉬운 점도 약간

스타트업콘은 콘텐츠를 개발·제작하는 업계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트랜디했고 감각적인 분위기였다. 특히 주된 콘텐츠 소비 대상인 MZ세대를 겨냥하다보니 MZ의 감각과 자유로운 분위기의 행사였다고 생각이 든다.

열정과 센스로 가득했던 스타트업콘은 필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 것이다.

또한 네트워킹 존에서 언급했듯, 열정적인 분위기와 많은 비즈니스 대화가 이뤄져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에 희망을 봤고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편의성이다. 스타트업콘에 몰릴 인파를 고려해 화장실 확보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기자가 메인이 아닌 스타트업계 종사자가 메인이었겠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했던 점은 또다른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성동구민 종합체육센터, 서울숲디타워 등 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한 곳이 아니었기에 이런 점에 대한 점검은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관련 행사로서 준비한 콘텐츠는 생각보다 풍부했고, 필자가 관련 종사자였다면 엄청난 레벨업을 할 수 있었던 행사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미래와 희망이 보인 자리었고, 천연자원보다 인적자원과 IP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미래 대한민국에 전세계를 호령하는 콘텐츠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해보며 현장을 나선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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