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유통

[인터뷰] 허찬회 크림하우스 대표 "부정 콘텐츠 대한 리터러시 능력 키워야"

경쟁사 비방댓글로 부당한 피해, 그 후

허찬회 크림하우스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유아매트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기업이 경쟁사의 불법 섀도우 바이럴 마케팅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해당 경쟁사는 가짜 맘카페 계정을 활용해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을 벌여왔다. 결국 이 사실이 인정돼 경쟁사 대표와 직원은 1심에서 1년 8월, 2심에서 1년 6월의 형량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상황이다.

하지만, 맘카페 등에 퍼진 거짓 정보로 인해 피해를 받은 업체는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반대로 불법 마케팅으로 인해 1위로 올라선 업체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건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당사자 허찬회 크림하우스프렌즈 대표는, 자사의 친환경 케미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금 일어서고자 한다. 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허찬회 대표는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한다.

지금 어떠한 상황인가?

조금만 자금 사정이 나빠져도 부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축구장 2개 크기인 4천여 평에 이르렀던 공장 부지를 66억원에 매각하고, 400평 임대공장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 주식 지분가치 하락과 영업손실 추정치를 합쳐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존폐의 위기다.

불법을 행했던 경쟁업체가 정말 원망스러울 것 같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경쟁은 제품의 가격과 품질, 서비스에 기반한 승부가 되어야지, 법과 윤리에 어긋나는 불법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같은 업종끼리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그것도 '예수님 세계(Jesus World)'를 표방하는 기독교 기업이, 그리고 성경 구절을 자신의 신조로 삼는 대표가 신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은 더욱 실망스러운 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피해를 본 것인가?

경쟁사에서 바이럴 업체에 지시해 불법적으로 구매한 수백개의 대포아이디를 이용해 마치 자신들이 어린이용 매트 소비자인 것처럼 댓글 조작 작업을 벌였다. 크림하우스의 친환경 인증 취소로 인해 인체 유해성이 밝혀진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리콜 명령이 있었던 것도 아님에도 환불조치를 선동하기까지 했다.

지금 법적인 상황은 어떠한가?

법정 공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사소송은 이제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고, 민사 소송은 2심 재판부로 넘겨졌다. 법정구속 중인 경쟁사 대표를 비롯한 피고들은 2023년 12월 12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고, 우리 회사는 피해금액에 대해 턱없이 적은 배상에 그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2023년 11월 27일자로 항소를 제기했다.

회사가 상당히 어려운 데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해당 경쟁 업체 사이에 발생한 사실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부분 모른다. 이렇기에 수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사실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여러 채널을 활용할 것이다. 또한 경쟁사의 비방 댓글 공작 전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친환경 케미칼 기술을 기반으로 LG, 한화, 3M 같이 자본력으로 공세를 펼쳤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했던 경험을 살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한다.

자녀를 위해 조금이라도 유해한 제품을 피하고 무해한 제품을 쓰고자 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부정적인 소식을 접했을 때 마냥 휘둘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애썼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다고 본다.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 거짓이나 허위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거짓에 기반한 불법행위가 아닌 정당한 경쟁으로 업계가 건전해져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IT를 좋아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행복한 낙천주의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