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딥엘(DeepL): 번역문이 술술 읽힌다  문맥 뉘앙스까지 고려한 번역 성능 '탁월'···특정 단어 저장해두는 '용어집' 기능도

  • 딥엘(DeepL) 번역기 (사진=씨넷코리아)

  • 저작권 문제가 없는 영어 소설 일부를 발췌해 번역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사진=씨넷코리아)

  • 구글 번역기로 돌려본 결과물은 이렇다. (사진=씨넷코리아)

  • 네이버 파파고로 돌려본 번역 결과는 이렇다. (사진=씨넷코리아)

  • 딥엘이 보여준 번역문이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됐다. (사진=씨넷코리아)

  • PDF를 비롯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를 통째로 번역해주는 기능은 무척 편리하며, 시간도 절약해준다. (사진=씨넷코리아)

  • AI 기술로 문장을 교정하거나 수정안을 제시하는 딥엘 라이트(write) (사진=씨넷코리아)

The GOOD 정확하면서 자연스러운 번역 성능,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용어집'

The BAD 무제한 번역과 보안 성능이 담긴 딥엘 '프로'는 조금 비싼 편

한줄평 확실한 성능으로 시간을 아껴주는 직장인들의 번역기

9 Overall
  • 가격 8.5
  • 성능 9.5
  • 디자인 9
  • 확장성 10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딥엘(DeepL) 번역기 (사진=씨넷코리아)

기자는 평소 번역기를 자주 사용한다. 외신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기사 작성에 참고할 내용이 외국어일 때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구글 크롬 번역기와 네이버 ‘파파고’였다. 하지만 이것들을 사용하면서 한국어로 쓰였지만 의미가 알쏭달쏭하고 부자연스러운 번역 결과에 답답함을 자주 느꼈다.     

저작권 문제가 없는 영어 소설 일부를 발췌해 번역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사진=씨넷코리아)

그러던 중 어떤 번역기보다도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결과물을 내준다고 알려진 ‘딥엘(DeepL)’을 접하게 됐다. 딥엘이라는 이름이 조금 생소하게 들렸는데 그도 그럴 것이 첫 출시는 2017년이지만 한국어 지원은 2022년 12월부터로 얼마 되지 않았다.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보다 한 차원 높은 성능으로 ‘직장인들을 위한 번역기’라고 불리는 딥엘의 번역 실력이 궁금해졌다. 저작권이 소멸된 영어 소설 원서 일부를 발췌해 번역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구글 번역기로 돌려본 결과물은 이렇다. (사진=씨넷코리아)

[구글 번역] “17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런던 시에 앤 챔피언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직업은 짚 짜는 사람이었고불운하게도 미인이었습니다앤은 다락방에서 혼자 살았고이마에 땀을 흘려 빵을 벌었고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모자를 위한 짚 짜기를 했습니다그러고 나서 그녀는 다음 날 먹을 것을 사러 나갔는데먹을 것을 살 만큼 벌었다면그리고 벌지 못했다면먹지 않고 일했습니다.”     

네이버 파파고로 돌려본 번역 결과는 이렇다. (사진=씨넷코리아)

[네이버 파파고] “1710년 아주 오래 전 런던 마을에 상인이자 불운으로 미녀였던 앤 챔피언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살았습니다앤은 가렛대에서 혼자 살면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모자를 쓸 빨대를 땋으며 빵을 벌었습니다그런 다음 그녀는 먹을 것을 살 만큼 벌었다면 다음 날 먹을 음식을 사러 나갔고그렇지 않았다면 먹을 것 없이 일을 했을 것입니다.”     

딥엘이 보여준 번역문이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됐다. (사진=씨넷코리아)

[딥엘] “1710년 런던 마을에 짚으로 모자를 엮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앤 챔피언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살았는데운이 좋게도 미인이었습니다앤은 단칸방에 혼자 살면서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모자용 빨대를 엮어 이마에 땀을 흘리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그리고 나서 다음 날 먹을 음식을 살 만큼 벌면 나가서 사먹고그렇지 못하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위와 같이 딥엘이 보여준 번역 성능은 다른 앱들과 분명한 차이를 보여줬다.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는 번역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이고 다시 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딥엘은 번역기 특유의 어색함이 상대적으로 덜했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다듬어 쉽게 읽히도록 해줬다.     

딥엘은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언어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딥엘 번역기는 정확하고도 자연스러움은 물론이고 문맥의 뉘앙스까지 파악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딥엘 번역기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및 덴마크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 30여 개 언어를 지원한다. 딥엘 이용 방법은 웹 인터페이스, PC(윈도, 맥OS) 또는 모바일 앱(iOS,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으로 다양해 입맛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PDF를 비롯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를 통째로 번역해주는 기능은 무척 편리하며, 시간도 절약해준다. (사진=씨넷코리아)

또 한 가지 딥엘이 특별한 이유는 근래 업데이트된 ‘용어집’ 기능이다. 특히 회사에서 업무 중에 사용하는 번역은 특정 단어나 고유한 용어를 자주 사용하게 마련인데, 용어집에 이를 저장해두면 번거롭게 고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타사 번역기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파일 번역 기능(스마트폰 앱에서는 녹음과 카메라 촬영 지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워드, 문서, 파워포인트 등 문서 파일(pdf, docx, xisx, pptx, txt, html, xliff 지원)을 통째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무척 편리하다.       

업무 중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보안에 대한 걱정도 될 수 있다. 딥엘은 비즈니스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으며,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지 않는다. 딥엘 언어 AI는 GDPR을 준수하고 ISO 27001 및 SOC 2 타입 II 인증 인프라로 보안을 보장한다는 것이 딥엘의 설명이다.      

AI 기술로 문장을 교정하거나 수정안을 제시하는 딥엘 라이트(write) (사진=씨넷코리아)

번역기 외에 또 하나 소개할 것은 딥엘 라이트(write)로 고급 AI 기술을 기반으로 문장을 교정하거나 수정안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친밀한 ▲열정적 ▲외교적 등 다양한 어조 옵션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학술 ▲캐주얼 등 목적에 맞는 문체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담겼다. 딥엘 라이트는 현재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을 지원한다.(한국어는 현재 미지원)     

딥엘은 최대 1,500자까지 번역, 매월 3개 문서 번역, 용어집 항목 10개 등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버전이 있으며, 요금제에 따라 강력한 데이터 보안, 무제한 번역, 용어집 항목 추가 및 팀 공유, 확장된 파일 번역 기능 등이 강화된 딥엘 프로 버전이 있다.

요금제 별 특징을 비롯해 자세한 내용은 딥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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