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영상 속 원하는 장면 ‘딱’ 찾아주는 AI 서비스 공개···편집 시간 15분의 1로 줄인다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영상 속 필요한 장면을 일일이 찾아 편집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영상 속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찾아주는 영상 분석 서비스 ‘MAIU(엠에이아이유)’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2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OBA 2025’ 전시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MAIU’는 영상 안에 등장하는 인물, 행동, 배경, 음성 등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장면별 정보를 메타데이터로 만들어준다. 사용자는 ‘와인잔이 나오는 장면’, ‘남자 주인공이 달리는 장면’처럼 단순한 문장만 입력해도, 해당 장면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검색 방식은 마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듯 간단하다.
이 서비스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영상 편집 시간의 혁신적 단축이다. 예를 들어 예능 프로그램 한 회차를 만들 때, 보통 3,600분에 달하는 멀티캠 촬영분을 분석하고 가편집하는 데 약 32시간이 걸리지만, MAIU를 활용하면 단 2시간 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다. 단순 계산만 해도 15배 이상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기존 AI 편집 기술이 영상의 한 프레임씩 살피는 수준에 그쳤다면, MAIU는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특정 장면이 어떤 맥락에서 나오는지까지 고려해 분석하기 때문에 실제 영상 편집 현장에서 더욱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 요금도 경쟁력을 갖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유사 서비스 대비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또한 이 서비스 하나만으로도 영상 분석부터 편집, 송출(VOD·라이브 스트리밍)까지 모든 과정을 한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어, 영상 제작자들의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방송사 및 일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내달부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성무경 네이버클라우드 기획 총괄은 “영상 산업은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분야 중 하나”라며 “MAIU를 통해 영상 제작의 비효율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KOBA 전시회에서 MAIU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함께 선보인다. 라이브 스트리밍, 실시간 자막·번역, 숏폼 자동 생성, 아바타·필터 기능 등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최신 기술들이 대거 전시되며, 22일 오후에는 ‘미디어 기술 전략’을 주제로 한 특별 세미나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