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오르메(ORMAIE)’가 한국 향수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하며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는 한편, 창업자 밥티스트가 직접 내한해 프라이빗 시향회도 개최했다.
‘오르메’는 프랑스어로 ‘느릅나무’를 뜻한다. 브랜드 이름은 창업자 밥티스트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놀던 마당에 있던 느릅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처럼 오르메 향수는 단순한 ‘향’이 아닌, 추억과 감성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오르메의 조향사 마리 리세는 겔랑, 디올, 랑방 등 명품 브랜드에서 활약한 전통 조향의 장인이다. 식물성 천연 향료만을 사용해, 향수를 ‘냄새가 아닌 기억과 감정을 담는 매개체’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대표 향수인 ‘르 파상(Le Passant)’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드러운 라벤더 향을 떠올리게 하고, ‘28°(뱅트 위트 데그레)’는 햇살 가득한 해변 산책의 기분을, ‘파피에 카르본(Papier Carbone)’은 도서관에서 느낀 종이와 연필 냄새를 생생하게 전한다.
뿐만 아니라 오르메는 지속가능성을 향한 철학을 브랜드 전반에 녹여냈다. 재생 유리로 만든 병, 지속가능한 숲에서 베어 만든 나무 캡, FSC 인증 종이로 포장한 패키지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장인정신이 돋보인다. 향수병 하나하나가 수제로 제작되며, 독특한 나무 캡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2025년, 한국 진출 3년 차를 맞은 오르메는 국내 향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입점과 함께 12번째 향 ‘디스위트두즈(18-12)’를 선보였다. 5월에는 창업자 밥티스트가 내한해, 신규 라인업 ‘엑스트레 드 퍼퓸(Extrait de Parfum)’을 소개하는 프라이빗 시향회가 열려 국내 향수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엑스트레’ 라인은 기존 향수보다 부향률이 높고, 프루티한 향을 강화해 보다 깊고 성숙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들이 좋아하던 장미꽃에서 영감을 받은 ‘이본느(Yvonne)’와 ‘토이토이토이’ 엑스트레 버전이 이번 시향회에서 공개돼 많은 찬사를 받았다.
밥티스트는 “한국은 개인의 개성과 기억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고한 시장”이라며 “아시아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르메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에스이인터(S.E International)를 통해 국내 시장에 소개되었으며, 에스이인터는 신세계 출신 한상옥 대표가 이끌며 럭셔리 브랜드를 백화점과 면세점에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