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베이스]"백업에 더 이상 핑계는 없다"

  • 내용물은 본체와 전용 어댑터, SD카드 뿐이다.

  • 아이폰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돌기를 배열했다.

  • 전원 어댑터는 전용 제품을 써야 오동작하지 않는다.

  • 라이트닝 케이블(별매)은 본체 아래로 연결한다.

  • 케이블은 안으로 말아 넣어 정리할 수 있다.

  • SD카드는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 충전하듯 연결하면 백업이 시작된다.

  • 처음 제품을 연결하면 바로 앱 설치 페이지로 이동한다.

  •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사진은 백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 내부 저장되는 파일은 암호화되지 않는다.

The GOOD 그냥 꽂아 놓으면 가장 중요한 정보인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까지 백업해 준다. 빠른 충전은 덤이다. 랜섬웨어 걱정도 없다.

The BAD 여러 사람이 함께 기기를 쓸 경우 다른 사람의 사진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일부 지나치게 튼튼한 케이블은 끼우기 힘들 수 있다.

한줄평 귀찮은 백업이 스마트폰 충전으로 단순화됐다. 이제 더 이상 귀찮다, 혹은 몰랐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7 Overall
  • 가격 6
  • 디자인 7
  • 충전 성능 8
  • 백업 편의성 8
  • 부가기능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베이스(이하 아이익스팬드 베이스)는 아이폰·아이패드 충전과 사진·동영상·주소록을 백업할 수 있는 저장장치다. 저장된 사진은 내장된 SD카드로 복사되며 용량이 모자랄 경우 SD카드만 교체할 수 있다.

백업에는 전용 앱이 필요하며 iOS 10 이상이 미리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 투인원과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SD카드 리더로 작동한다. 용량은 32GB에서 256GB까지 고를 수 있다. 가격은 정가 기준 32GB 제품이 8만 9천원, 256GB 제품이 29만 9천원.

데이터 전송과 충전은 유선으로만 작동

육각형 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된 제품 위를 보면서 “혹시나⋯”하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 아이폰8부터 추가된 무선충전 기능 때문이다. 그러나 충전과 데이터 백업은 모두 유선으로 이루어진다. 제품 표면의 무늬는 그저 제품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만 한다.

설치 자체는 지극히 간단하다. 전용 어댑터와 라이트닝 케이블을 본체에 꽂은 다음 전용 앱을 설치하면 끝난다. 전용 어댑터가 아닌 멀티포트 충전기로 전원을 공급할 경우 앱에서도 경고가 나타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충전기 대신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꽂아 PC와 함께 작동시키면 SD카드 리더로도 작동한다. 그렇다면 PC에 연결한 상태에서 라이트닝 케이블을 아이폰에 연결하면? 결과는 충전과 인식 모두 ×다.

라이트닝 케이블(별매)은 본체 아래로 연결한다.

클라우드에 올라가지 않은 사진 백업은 빠르지만⋯

아이익스팬드 베이스에 아이폰만 연결한다고 바로 백업이 되지는 않는다. 전용 앱을 실행한 후 가만히 내버려 두거나 다른 앱을 실행하고 있으면 그 사이에 자동으로 사진을 복사해 준다. 백업을 모두 끝내지 못한채로 플러그를 뽑았다 다시 꽂으면 백업은 이상 없이 재개된다.

단 정상적인 시스템 종료 없이 컴퓨터를 끌 경우 디스크 검사가 실행되는 것처럼 지금까지 복사한 파일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백업 중 굳이 스마트폰을 빼야 한다면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이 여러 모로 이롭다.

처음 제품을 연결하면 바로 앱 설치 페이지로 이동한다.

사진과 동영상 684개(1.5GB)가 담긴 아이폰6를 연결해 사진을 백업하니 5분이 채 안되어 모든 파일을 복사하고 백업이 끝났다. 문제는 넘쳐나는 사진을 감당하다 못해 아이클라우드 사진보관함으로 모든 것을 떠 넘기고 저해상도 이미지만 남겨 놓은 경우다.

아이클라우드 사진보관함에 사진과 동영상을 1만6,774개(용량 59GB) 저장해 둔 아이폰7로 사진 백업을 시도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해외 서버에서 사진을 일일이 한 장씩 다운로드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전용 앱에서도 경고를 해 준다.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사진은 백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암호화 없는 백업의 함정

아이익스팬드 베이스가 백업한 모든 사진과 동영상, 주소록은 결국 SD카드로 모인다. 테스트 제품에는 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 80MB/s C10 U1(용량 128GB)이 꽂혀 있다. 용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면 굳이 샌디스크 제품이 아니더라도 다른 메모리카드를 꽂아 용량을 256GB까지 늘릴 수 있다.

아이폰에 내장된 저장장치에 따라 다르지만 파일을 SD카드로 복사하는 속도는 5-10MB/s 정도다. 요즘 나오는 SD카드는 이 정도는 훌쩍 뛰어 넘으니 백업 속도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다.

SD카드는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문제는 이 SD카드를 누군가 쏙 빼 갈 경우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내부 파일을 들여다 볼 수 있다. SD카드 안에 아이폰에 지정된 이름과 연도, 월 별로 폴더를 만들고 사진과 각종 데이터를 복사하는 지극히 간단한 구조다.

여러 사람이 한 기기에 백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지간히 믿을만한 사이가 아니라면 저장공간 공유는 피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아이폰에 지정된 이름에 따라 폴더만 달라질 뿐 암호화 등의 배려는 없다. 이 기기는 보안보다는 쉬운 백업을 강조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내부 저장되는 파일은 암호화되지 않는다.

결론 : 편하게 백업하는 비용⋯감당할 준비는 되셨는지??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혹은 랜섬웨어에 감염되었을 때 가장 분통이 터질 데이터는? 바로 오직 그 순간만을 담는 사진과 동영상일 것이다. 그러나 방법을 몰라서, 혹은 알아도 귀찮아서 백업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익스팬드 베이스는 클라우드니, 보안이니, 백업이니 하는 어려운 개념 없이도 그저 충전만 하면 백업해 주기 때문에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라는 핑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극히 간단한 구조 탓에 랜섬웨어의 위협에 시달릴 위험도 없다.

무료로, 혹은 거저에 가까운 비용으로 사진을 백업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넘쳐난다. 그러나 지구상 어딘가에 빽빽히 늘어선 서버에 형체도 없이 떠돌도록 사진을 올리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일이 아닐 수 있다. 특히나 그것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망설여지는 사진이라면 더욱 더.

다만 지극히 간단한 구조 탓에 보안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다는 점은 아쉽다. 전체 파일을 암호화하기 힘들다면 비밀번호라도 물어보는 절차가 있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또 현재 SD카드 시세에 비해 용량이 커질수록 특없이 비싸지는 가격은 약간 의아하다.

내용물은 본체와 전용 어댑터, SD카드 뿐이다.
아이폰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돌기를 배열했다.
전원 어댑터는 전용 제품을 써야 오동작하지 않는다.
케이블은 안으로 말아 넣어 정리할 수 있다.
처음 제품을 연결하면 바로 앱 설치 페이지로 이동한다.
상세 정보
저장 장치 SD카드
용량 32/64/128/256GB
전원 단자 마이크로USB
지원 iOS iOS 10 이상
지원 PC 윈도우7, 맥OS 10.8 이상
크기 25.3×101×107mm
무게 189.66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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