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다른듯 안 다른듯' 소니 RX100M4 "센서가 다르다"

콤팩트부터 방송용까지 4K 풀라인업 완성해

소니코리아가 24일(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RX100 Ⅳ를 공개하고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다른건 몰라도 ‘스피드 마스터’라는 말만 기억해 달라” 24일 소니코리아 고재훈 프로덕트 매니저가 RX100 Ⅳ 공개행사장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소니코리아는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아트리움에서 1인치 센서를 탑재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2종, RX100 Ⅳ와 RX10Ⅱ를 선보이고 7월 초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하나도 안 바뀌었다고? “센서를 보라”

RX100 Ⅳ는 1인치 센서(13.20×8.80mm)를 탑재한 소니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네 번째 모델이다. 출시를 두 달 앞두고 1인치보다 더 큰 센서를 달고 나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지난 6월 11일 미국시장에서 처음 공개된 RX100 Ⅳ는 결국 1인치 센서를 달았다. 생김새도 기존 모델인 RX100MⅢ와 전혀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RX100 Ⅳ는 이전 제품과는 센서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소니코리아 설명이다. 유효화소수는 2천10만 화소로 차이가 없지만 센서 구조를 바꿔서 처리 속도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CMOS 센서에서 인식된 영상을 바로 밑에 있는 처리 회로에서 받은 다음 읽기 속도가 빠른 DRAM에 보내는 새로운 센서인 엑스모어RS가 탑재되었다.

XAVC S 4K 모드가 추가되었다. 3840×2160 화소 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찍는다.

전반적으로 처리 속도가 올라가며 가능해진 것들이 많다. 먼저 셔터 속도가 1/32000으로 올라가 역광처럼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 놓아야 하는 장면에서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당 960장으로 슬로모션 녹화도 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영상 처리에 많은 부하가 걸리는 4K 촬영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부터 하이엔드 콤팩트, 미러리스, DSLR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에서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의외로 활용하기 까다로운 슬로모션 동영상

실제로 현장에서 체험한 4K 동영상은 밀림 현상이 적고 24p/30p 중 하나의 모드를 선택해 촬영할 수 있다. 고품질 촬영이 필요한 경우 비트레이트를 최대 100Mbps까지 선택할 수 있고 밀리는 현상이나 끊기는 현상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단 이 결과는 RX100MⅣ에 장착된 LCD 모니터로 확인한 결과이므로 대화면으로 확인한 영상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모드 다이얼에 추가된 HFR 기능으로 초저속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반면 초저속 영상은 일반인이 활용하기 어려워보였다. 모드 다이얼에 새롭게 생긴 HFR 모드로 전환한 다음 최대 960fps로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동영상처럼 녹화 버튼을 누르면 바로 녹화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녹화 버튼을 누른 시점에서 조금 앞부터 녹화 버튼을 누른 순간까지를 기록한다.

이 때문에 물이 떨어지는 폭포나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도로처럼 연속적인 장면이 아니라 특정한 순간을 찍고 싶다면 상당한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고가의 전용 장비를 이용해야 찍을 수 있었던 슬로모션 영상을 콤팩트 카메라로 찍을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발전이라 할 만 하다.

엑스모어RS 단 타사 카메라도 나올 수 있을까

RX100 Ⅳ의 센서 교체를 두고 조금 불편한 상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니콘과 캐논이 일부 모델에서는 소니 센서를 공급받아 쓴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니콘 CX포맷 하이브리드(미러리스) 카메라인 니콘1 J4/J5, 그리고 캐논이 RX100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인 G7 X가 그렇다.

엑스모어RS는 센서 구조를 바꿔 처리 속도를 높였다.

엑스모어RS가 니콘이나 캐논에 공급된다면 그동안 쌓아놓은 영상 처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훨씬 우수한 성능의 경쟁 기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니콘1은 전자식 셔터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연사속도를 내세운 카메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니콘도 최근 센서 공급원을 다양하게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RX100 Ⅳ의 출시 가격은 109만 9천원으로 책정되었다. 미국에서 1천달러(한화 약 110만원)로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지만 RX100MⅢ 출시때와 비교하면(99만 9천원) 10만원 정도 비싸졌다. 오는 25일 14시부터 실시하는 예약판매에서도 2014년에 제공했던 가죽 스트랩이 빠졌다. 슬로모션 촬영이나 빠른 셔터 속도, 4K 촬영이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기다리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