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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레임으로 전문가 시장 노리는 소니 미러리스, 남은 과제는?

바디 성능은 충분…렌즈, 조명 등 인프라 확충이 과제

소니코리아가 27일(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α7RⅡ를 공개하고 8월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과연 소니는 캐논, 니콘이 버티고 있는 전문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소니코리아가 27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α7RⅡ(알파7RⅡ)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오는 8월 11일부터 국내 판매될 이 카메라는 카메라 바디(본체) 가격만 350만원에 이르는 최상위 기종이다. 35mm 이면조사형 4천240만 화소 엑스모어 R CMOS 센서를 장착했고 모아레를 줄이는 로우패스필터를 빼서 해상력을 향상시켰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어두운 곳에서 흐릿한 사진이 찍히지 않도록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을 내장했고 외부 레코더 없이 SD메모리 카드로도 4K(3840×2160 화소) 해상도의 초고화질 영상 촬영 및 저장이 가능하다. 위상차 포인트는 399개, 콘트리스트AF 포인트는 25개로 전체 촬영 영역에서 오토포커스 비중을 45%로 높였다.

“보급기 시장은 레드오션, 풀프레임으로 간다”

이날 소니코리아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중점을 둘 것을 분명히 밝혔다. 소니코리아 DI & 알파마케팅 배지훈 부장은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도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다. 보급기 시장 규모가 매월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반면 중·고급기 시장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가 택한 전략은 바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중·고급기 시장 강화다. 배지훈 부장은 “소니코리아는 앞으로 풀프레임에 집중할 것이다. 그동안 지적받아 온 이미지 센서, AF, 손떨림, 영상 솔루션 등이 α7RⅡ에서 대폭 보강되었다. 단기적으로는 풀프레임 DSLR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이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 배지훈 부장은 “소니는 앞으로 풀프레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프레임에 걸맞는 렌즈가 부족하다”

소니는 2013년 11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α7을 출시해 아마추어나 일반 소비자의 전유물이었던 미러리스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활용하는 전문가의 수준에 걸맞는 렌즈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항상 따라다녔다.

2015년 7월 현재 α7RⅡ용 풀프레임 E마운트 렌즈는 13개이며 그나마 이 중 2개는 기존 렌즈 앞에 끼우는 컨버터다. 국내 호환렌즈 생산업체인 삼양옵틱스가 풀프레임 E마운트 수동렌즈를 16종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소니 렌즈와 화각이 겹친다. 칼자이스가 세기P&C를 통해 유통하는 렌즈도 두 개 뿐이다.

한 카메라 유통업계 관계자 역시 “렌즈를 갈아 끼울 정도의 소비자라면 정품 렌즈 뿐만 아니라 탐론, 시그마 등 호환 렌즈가 풍부한 니콘이나 캐논 DSLR을 이용하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니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상 분야에서도 저렴한 수동렌즈군의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5년 현재 소니가 가진 렌즈 중 순수한 풀프레임 E마운트 라인업은 총 13종에 불과하다.

렌즈 다음은 ‘조명 인프라’ 늘려야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렌즈군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를 보강할 만큼 렌즈군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배지훈 부장 역시 “2015년 7월 현재 소니가 보유한 풀프레임 전용 E마운트 렌즈는 총 13개이며 장기적으로는 2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본체(바디)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내장해 수동 렌즈에서도 손떨림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α7RⅡ의 숨은 장점 중 하나다.

그러나 α7RⅡ가 스튜디오나 웨딩 촬영 등 전문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조명이다. 한 사진 전문가는 “아직 소니는 엘린크롬이나 프로포토 등 스튜디오 전용 조명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기존 스튜디오 조명과 연동되는 서드파티 제품은 있지만 1/320초 미만의 짧은 순간에 조명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없어 정형화된 포즈나 구도가 아닌 돌발적인 상황을 포착하고 싶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소니가 직접 스튜디오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중이며 α7RⅡ은 서드파티 액세서리를 이용해 1/250초 노출까지 제어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α7RⅡ는 렌즈 부족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지만 조명 문제가 숙제로 남았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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