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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OS 시에라, 이렇게 바뀐다

공개 베타 프로그램 등록 후 미리 체험 가능

최근 업데이트된 공개 베타 2는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6월 WWDC 2016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맥OS 시에라는 한달 뒤인 7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개 베타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7월 8일 처음 공개된 공개 베타 1은 한글 입력이나 사파리 작동이 불안정하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최근 업데이트된 공개 베타 2는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맥OS 시에라는 2009년 하반기 이후 출시된 맥북과 아이맥, 2010년 이후 출시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맥미니, 맥프로에만 쓸 수 있다. 2015년 나온 OS X 엘 캐피탄이 2007년 이후 나온 모든 맥에 깔렸던 것과는 딴판이다. 최근 나온 공개 베타 2를 통해 오는 9월 정식 출시될 맥OS 시에라를 미리 살펴본다.

맥 안으로 들어온 시리 “한국말도 하네”

맥OS 시에라에 들어간 시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시리가 알아 듣는 말이라면 모두 알아듣고 작동한다

사람들이 윈도우10에 포함된 음성비서 코타나를 보며 의아해 할 때 애플은 이미 시리를 맥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맥OS 시에라에 들어간 시리는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등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시리가 알아 듣는 말이라면 모두 알아듣고 작동한다. 독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오른쪽 위에 있는 버튼을 클릭한 다음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된다.

시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실로 다양하다. 문서에 넣을 그림을 찾아 주기도 하며 맥 안에 저장된 파일도 대신 뒤져 준다. ‘지난 달’, ‘어제’ 처럼 날짜도 알아 듣는다. 심지어 지금 쓰는 맥의 일련번호까지 대답해 준다.

저장공간 확보가 쉬워졌다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더 쉬워졌다.

함부로 뚜껑을 열어 메모리나 저장장치를 늘릴 수 없는 맥북프로나 맥북에어 등 노트북 제품은 구입한 순간부터 저장공간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 1년만 지나도 “조금 더 돈을 써서라도 용량이 큰 제품을 살걸⋯” 하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맥키퍼 같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봉변을 당하는 사람도 많다.

맥OS 시에라에는 이런 저장공간을 아껴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자주 쓰는 파일만 남겨두고 동영상과 사진 파일을 아이클라우드에 올리는 기능이 추가되었고 휴지통에 버린 파일은 3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진다. 어떤 앱이 얼마나 용량을 쓰는지도 보다 자세히 보여준다.

동영상만 따로 떼어 보는 픽처인픽처

동영상을 화면 구석에 배치해 놓을 수 있게 됐다.

사파리와 아이튠즈에서는 동영상을 다른 창에서 떼어서 보는 픽처인픽처 기능이 기본으로 작동한다. 이 기능은 원래 아이패드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이었는데 이번에 맥OS 시에라로 넘어왔다. 현재 이 기능을 지원하는 웹사이트는 외국 동영상 사이트인 비메오와 ESPN 뿐이지만 애플이 개방한 API를 이용하면 다른 웹사이트도 얼마든지 이런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보다 풍부해진 메시지 기능

맥OS 메시지 앱에도 탭백 기능이 추가되었다.

iOS 10 메시지 앱에 도입된 여러 꾸밈 기능은 맥에도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 터치나 투명 잉크, 스티커나 손으로 쓴 메시지를 보낼 수는 없지만 상대방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웹사이트나 동영상 링크를 보내면 미리보기가 나타나는 기능은 정말 편리하다.

보냈던 메시지를 가볍게 오래 누르고 있으면 탭백 기능이 작동해서 하트나 엄지척, 하하 등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 iOS 10, 혹은 맥OS 시에라 이전 버전에서는 ‘◦◦◦’에 엄지 올림, ‘◦◦◦’에 느낌표 표시 등 관련 내용을 텍스트로 알려준다.

데스크탑과 도큐멘트 파일이 아이클라우드로

데스크톱과 도큐멘트 파일을 모두 아이클라우드로 올려 자동 동기화시킬 수 있다.

맥을 두 대 이상 쓰고 있다면 그동안 에버노트와 드롭박스 등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서 파일을 관리해 왔을 것이다. 문제는 에버노트 무료 이용 혜택이 점점 줄고 있고 드롭박스도 무료 용량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맥OS 시에라부터는 데스크톱과 도큐멘트 파일을 모두 아이클라우드로 올려 맥 여러 대 사이에서 자동 동기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데스크탑에 파일을 복사하면 몇 초 뒤 다른 맥에서도 같은 파일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단 도큐멘트 폴더를 관리하는 방법은 약간 다르다. 맥 컴퓨터마다 다른 이름의 폴더가 생겨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막아준다.

보다 똑똑해진 사진 앱

사진 앱이 대량 사진을 보다 잘 정리할 수 있게 진화했다.

맥OS 시에라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앱 중 하나가 바로 사진 앱이다. 이제 사진 앱은 사진을 주제 별로 분류해 주고 같은 장소, 혹은 다른 해 같은 날에 찍은 사진도 함께 보여준다. 메모리즈 기능을 이용하면 몇 가지 사진과 동영상을 자동으로 골라 다이제스트 영상도 만들어 준다.

아이폰에서 복사하고 맥에서 붙여넣고

아이폰에서 복사한 정보를 맥에서 쓰려면 메모 앱에 임시로 복사해 넣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다. iOS 10과 맥OS 시에라가 설치되어 있고 두 기기가 같은 애플ID로 묶여 있다면 따로 설정 없이 두 기기 사이에 복사해 붙여넣기가 작동한다. 맥에서 아이폰으로, 혹은 아이폰에서 맥으로도 가능하다.

애플워치로 잠금 해제

애플워치를 찬 상태에서 맥을 켜거나 화면을 펼치면 일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수고 없이 바로 잠금이 해제된다. 단 이 기능을 쓰려면 맥의 블루투스 기능이나 와이파이가 켜져 있어야 한다.

이제는 맥에서도 애플페이를…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웹사이트에 사파리로 접속하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인증 과정을 거쳐 결제가 이뤄진다. 물론 이 기능은 아직 한국에서는 빛을 볼 수 없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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