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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첫 SSD 등장 "블루·그린으로 간다"

“고성능 신제품·용도별 신제품 나올 수 있다”

WD가 첫 SSD 2종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D 코리아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SSD 제품인 WD 블루와 WD 그린을 공개했다. WD 블루는 대용량 게임을 즐기거나 음악·동영상을 편집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이용하는 헤비 유저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WD 그린은 대기 전력과 소비 전력을 크게 낮추고 가격 대비 성능을 높여 SSD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용량도 120GB와 240GB 두 종류로 가격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제품에서는 자취를 감췄던 그린 라인업이 SSD에서 다시 부활한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닮은 듯 다른 제품, 근간은 샌디스크 기술력

얼핏 생각해 보면 HDD 시장의 강자인 WD가 갑자기 SSD를 내놓은 것이 이상할 수 있다. 그러나 WD가 반 년 전 플래시 메모리에 강점을 가진 샌디스크 인수를 마쳤다는 사실을 짚어 보면 의문은 풀린다. 사실 샌디스크의 기술력으로 생산되어 WD 상표를 달았다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보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두 제품은 샌디스크가 1월에 공개한 SSD인 X400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WD 제품 마케팅 총괄 수하스 나약 매니저는 “두 제품은 X400을 바탕으로 펌웨어를 최적화해 성능과 내구성을 개선했고 호환성이나 성능 검증 과정도 달라졌다. WD 블루 HDD와 일관성을 가지기 위해서 용량도 비슷하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WD 역시 다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용량은 높이고 가격은 내리기 위해 많은 제조사가 선택하는 TLC(3비트) 플래시를 썼다. 현재는 모두 15nm 공정 2D TLC 플래시 메모리를 쓴다. 수하스 나약 매니저는 “두 제품 모두 SLC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읽고 쓰는 속도를 높이는 샌디스크 기술인 n캐시를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D SSD의 근간이 된 샌디스크 X400 SSD. 하지만 내부 펌웨어에는 변화가 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WD SSD’로 통일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샌디스크 SSD는 OEM용과 일반 소비자용의 구분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엄연히 PC 제조업체 등 OEM으로 공급되는 제품도 유통업체를 통해 시장에 풀려서 ‘저가 SSD’라는 꼬리표를 달고 팔리곤 했다.

물론 이렇게 팔린 제품도 유통업체가 3년, 혹은 5년 자체 보증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결국 큰 문제가 없다.

앞으로는 판매되는 시장이나 공급되는 채널에 따라 브랜드가 엄격히 나뉠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판매되는 시장이나 공급되는 채널에 따라 브랜드가 엄격히 나뉠 전망이다. WD는 앞으로 일반 조립PC 시장이나 소매 시장에는 ‘WD SSD’를, PC 제조사나 PC 조립업체에는 ‘샌디스크 SSD’를 공급한다.

수하스 나약 매니저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WD가, OEM 업체에게는 샌디스크 브랜드가 더 익숙하다. 또 WD SSD와 샌디스크 SSD의 내부 펌웨어나 부품이 동일하지 않고 호환성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신제품·용도별 신제품 나올 수 있다

이날 WD가 블루 SSD를 소개하는 과정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한계’다. WD 블루 SSD는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545·525MB/s로 현재 SATA3 인터페이스가 낼 수 있는 최대치까지 끌어낸 상태다. M.2 인터페이스 역시 SSD 모양만 바뀌었을 뿐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SATA3 인터페이스보다 두 배에서 네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내는 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갖춘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SATA3 인터페이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빠른 속도를 원하는 전문가의 성에는 차지 못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제품들은 모두 SATA 3 규격만 지원한다.

수하스 나약 매니저는 “첫 제품은 전체 시장에서 80% 이상 비율을 차지하는 SATA 인터페이스만 대상으로 했지만 나중에는 WD HDD처럼 용도와 성능에 따라 레드, 블랙 같은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WD코리아 조원석 지사장 역시 “SATA3에 비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 기반, NVMe 제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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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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