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SB 3.1] "기다림에 지친 너에게⋯"

  • 디자인이 이전 제품과 정확히 일치한다.

  • 크기는 신용카드보다 작고 휴대에는 큰 문제가 없다.

  • 제품 두께 탓에 노트북에 따라서는 꽂아 쓰기 힘들다.

  • USB-C 단자에 연결할 때는 별도로 어댑터가 있어야 한다.

  • 작동할 때마다 파란색 LED가 켜진다.

  • 이전 제품과 비교해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 파일을 복사하며 속도를 측정한 결과.

  • 맥OS에서 속도를 테스트한 결과.

The GOOD 이전 제품보다 전송 속도가 빨라졌다. 가격 부담도 크게 줄었다. 휴대성 면에서는 불만이 없다.

The BAD 자꾸만 얇고 작아지는 노트북에 꽂아 쓰기 정말 힘들다. 대용량 파일을 오래 읽고 쓰면 본체가 뜨거워진다.

한줄평 파일을 복사하는 시간조차 아까운 프로를 위한 최고 성능의 USB 플래시 메모리.

7.2 Overall
  • 가격 7
  • 성능 9
  • 휴대성 7
  • 편의성 7
  • 부가기능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D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SB 3.1(이하 익스트림 프로)은 대용량 파일을 빠른 시간 안에 복사해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USB 플래시 메모리다. 내부 플래시 메모리에 SSD 컨트롤러를 내장해 빠른 속도로 파일을 읽고 쓴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 투인원과 직접 연결되는 단자는 USB-A 방식이며 스위치를 이용해 손쉽게 빼고 꺼낼 수 있다. 케이스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 내구성을 높였다. 민감한 파일을 AES 128비트 수준으로 암호화 가능한 소프트웨어, 시큐어액세스를 기본 제공한다.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윈도우7 이상, OS X(맥OS) 10.7 이상이며 색상은 블랙 한 종류다. 값은 오픈마켓 기준 128GB 제품이 9만 6천원 선, 256GB 제품이 18만 원선.

노트북은 자꾸 얇아지는데⋯

요즘 나오는 데스크톱PC나 노트북의 특징으로 자꾸만 무언가를 줄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확장 단자를 줄이고, 있더라도 커다란 USB-A 대신 USB-C를 단다. 더 말할 나위 없이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 탓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익스트림 프로는 썩 친절하지 않다.

무게와 크기 모두 가지고 다니는데 큰 불편함이 없고 튼튼하지만 노트북에 꽂을 때 만만치 않다. 우선 단자 모양이 USB-A라 USB-C 단자만 있는 노트북에 꽂으려면 변환 어댑터나 케이블이 필요하다.

USB-A 단자가 용케 살아남은 노트북이라 해도 익스트림 프로를 꽂으면 노트북 본체가 들려 올라가는 일도 생긴다. 두께 때문이다. USB-A to C 변환케이블이라도 같이 줬더라면 불편함은 덜했을 것이다.

제품 두께 탓에 노트북에 따라서는 꽂아 쓰기 힘들다.

“USB 3.1이라고?” 사실은⋯

이 제품의 풀네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자.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SB 3.1′이다. ‘USB 3.1′이라는 이름 탓에 3년 전 나왔던 이전 제품보다 무언가 굉장히 좋아 보일 것 같지만, 아니다. USB 3.1이 내부적으로 두 가지 표준으로 나눠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USB 3.1은 Gen 1과 Gen 2로 나뉜다. Gen 1의 최대 속도는 5Gbps이고, Gen 2는 10Gbps다. 그런데 이 제품의 규격은 USB 3.1 Gen 1, 5Gbps다. 결국 기존 USB 3.0과 큰 차이가 없다. 아니, 실제로는 USB 3.0 규격이나 마찬가지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것은 WD의 잘못이 아니다. USB 관련 업계 표준 단체인 USB-IF(임플리멘터스 포럼)가 친절하게 “USB 3.1 Gen 1 과 USB 3.0이 똑같은 단어“라며 아예 가이드라인까지 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좀 석연치 않다.

USB-C 단자에 연결할 때는 별도로 어댑터가 있어야 한다.

“속도는 정말로 빨라졌다”

이쯤 되면 교묘한 브랜딩에 속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제품은 담담히 숫자로 말할 뿐이다. 그 결과는 과연 어떠한가.

가장 흔히 쓰이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속도를 확인해 봤다. 비교 대상은 당연히 2014년 나온 제품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읽고 쓰는 성능이 각각 80MB씩 향상됐다. 순차 읽기는 최대 342.2MB/s, 순차 쓰기는 319.18MB/s다. 훨씬 빠르다.

물론 이것은 인터페이스가 달라져서 얻은 효과는 아니다. 제품 자체의 컨트롤러나 플래시 메모리, 혹은 메모리와 USB를 연결해 주는 칩의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전 제품과 비교해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실제로 파일을 복사할 때 속도는 어떤가. 10.6GB짜리 압축파일(ZIP) 하나를 익스트림 프로로 복사할 때 속도는 276.95MB/s, 반대로 같은 파일을 읽어와 다른 PC로 복사할 때 읽기 속도는 333.38MB/s다.

무손실·손실압축 음원파일 1천392개(104.96GB)를 익스트림 프로로 복사할 때 속도는 224.99MB/s, 반대로 같은 파일을 읽어와 다른 PC로 복사할 때 읽기 속도는 338.84MB/s다. 읽기 속도는 전반적으로 거의 큰 차이 없이 유지되지만 파일 갯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파일 하나당 용량이 작을수록 쓰기 속도는 크게 떨어진다.

다만 이렇게 장시간 대용량 파일을 읽고 쓰다 보면 본체가 금방 뜨거워진다. 오래 쓴다 해서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본체를 PC나 노트북에서 뺄 때 깜짝 놀랄 수 있다. 알루미늄 재질 케이스를 쓴 데는 열을 빨리 내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파일을 복사하며 속도를 측정한 결과.

결론 : 시간을 돈으로 사고 싶다면⋯

최근 스튜디오에서 영상 촬영을 마칠 때마다 고통을 받는다. 고작(?) 10GB도 안되는 영상 파일 두 개를 메모리카드에서 USB 저장장치로 옮기는 데 수십 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10분 동안, 30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시간에는 쫓기고 할 일은 몰아치는데 마냥 기다리자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나의 의사와는 아무런 관계 없이, 쓸모없게 내버리는 시간이 실로 너무나 아깝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SB 3.1은 이런 면에서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 효과를 낸다. 덩치 큰 파일을 복사하고 다시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루가 28시간, 36시간이기를 바라는 프로라면 충분히 탐 낼 제품이다.

첫 제품이 나왔을 때 256GB 제품 가격이 32만원이나 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의 지탄(?)을 샀지만 이번 제품은 128GB 제품이 9만 6천원 선, 256GB 제품이 18만원 선이다. 여러 모로 덤벼 볼 만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다만 변해가는 주위 환경, 특히 USB-C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건 의아하다. 고작 몇 천원짜리 변환 케이블 탓에 벌어 놓은 점수를 깎인 셈이다.

디자인이 이전 제품과 정확히 일치한다.
크기는 신용카드보다 작고 휴대에는 큰 문제가 없다.
작동할 때마다 파란색 LED가 켜진다.
맥OS에서 속도를 테스트한 결과.
상세 정보
지원 운영체제 윈도우7 이상, OS X 10.7 이상
용량 128/256GB
전송 규격 USB 3.1 Gen 1 (5Gbps)
단자 USB-A 방식
최대 읽기 속도 420MB/s
최대 쓰기 속도 380MB/s
크기 11.0×21.0×71.0mm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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