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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 카르마, 흙손 기자가 직접 날려봤습니다

“쉬운 조종과 우수한 반응성, 고품질 영상이 무기”

DJI가 드론 시장의 원톱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국내 시청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가장 친숙한 액션캠은 단연 고프로다. 국내 정식 진출 이전부터 지상파·종합편성채널의 예능프로그램에 심심찮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어깨 너머 시선으로, 혹은 책상 위에 매달려 등장인물의 표정을 생생하게 잡아내는 작은 카메라가 바로 고프로다.

그러나 영화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특수 영상 촬영에서 입지를 다져 온 고프로는 2014년 이후 급격히 성장한 드론 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DJI가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서는 동안 줄곧 지상에만 머물러 있었다.

고프로 카르마의 두 가지 무기 “화질과 반응성”

그러던 고프로가 2016년 9월 처음 내놓은 드론이 바로 카르마다. 고프로 하이엔드 액션캠인 히어로5 블랙과 이를 싣고 날아다니는 드론, LCD가 내장된 컨트롤러가 한 세트다. 고프로 관계자는 “배터리 접촉 불량 문제가 있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 드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업체를 꼽으라면 누구나 DJI를 꼽는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구체적인 숫자는 조금씩 다르지만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가지고 있다.

화질과 조작성을 내세운 고프로 카르마.

드론에서 후발주자인 고프로가 카르마를 통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고프로 한국·일본 마케팅 담당 히구치 히로유키 이사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화질과 반응성을 꼽았다.

“일본 출시 당시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나가노 현(1998 동계올림픽 개최지) 스키장으로 현지 기자들을 초대했다. 많은 기자들이 고프로 카르마로 영상을 찍고 결과물을 확인한 뒤 ‘화질이나 전체적인 밸런스는 DJI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의 설명이다.

드론 초보도 10분만에 띄운다

또 다른 강점인 반응성은 직접 고프로 카르마를 날리며 확인해봤다.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2016년 6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드론공원은 150미터 이하 높이에서 12kg 이하 취미용 드론을 사전 허가 없이 마음껏 날릴 수 있다.

이 곳에서 무선 드론 조종기에 내장된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조작 방법을 익힌 다음 무선 컨트롤러를 잡고 ‘드론 초도비행’에 나섰다. 컨트롤러 중앙의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왼쪽 레버를 살짝 밀어올리자마자 거의 지연없이 날아오른다. 오른쪽 레버를 전후좌우로 밀어 방향을 바꿀때도 지연은 없다.

키보드로 캐릭터나 자동차를 움직이는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두 시간 안에 매우 능숙하게 드론을 띄울 수 있다. 고프로 관계자는 “보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을 원한다면 작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된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비교적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컨트롤러 버튼 누르면 자동으로 귀환

단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일정 시간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날려야 한다는 것이다. 모터 네 개를 쉼없이 돌리는데다 히어로5 카메라의 자세 제어에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최대 비행 시간은 20분에 불과하다.

한참 드론을 날리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고프로 관계자는 “비행 시간이 3분 정도 남은 시점에서 경고가 나온다.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 현재 떠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수직으로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제한 시간이 다 되어서 드론을 착륙시켜야 할 때가 왔다. 수동 착륙도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자동 착륙 기능을 이용해 봤다.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더니 원래 이륙했던 곳과 조금 떨어진 곳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GPS 정보를 이용하지만 최대 2미터 정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자동 착륙할 경우 이륙 지점으로 돌아오지만 최대 2미터 정도 오차가 발생한다.

DJI 팬텀4 어드밴스드보다 다양한 활용 가능

고프로 카르마의 가격은 드론 본체와 컨트롤러, 배터리와 프로펠러, 보관용 가방 등을 합해 모두 169만원이다. 오는 5월 7일부터 고프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며 5월 말부터는 국내 공식 총판인 세파스에서도 판다.

DJI 팬텀4 어드밴스드(165만원)와 거의 가격이 비슷하지만 고프로 카메라를 분리해서 다른 곳에 매달아 찍거나 짐벌에 고정해 흔들림 없는 영상을 찍을 수 있어 훨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미 고프로 히어로4 등 이전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116만원에 카르마 드론 세트만 사도 된다.

내장된 고프로 카메라는 분리해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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