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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핏비트에 밀린 조본, 회사 접는다

2015년 상반기 이후 신제품 ‘제로’

조본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청산하기로 했다.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피커를 만들던 업체인 조본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청산하기로 했다. 디인포메이션이 미국시간으로 6일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조본은 스탠포드 대학 학부생이던 알렉산더 어새일리와 후세인 라만이 1998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운 기업이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알리프였고 휴대전화나 PC용 무선 헤드셋인 조본이 인기를 얻자 2011년 회사 이름을 조본으로 바꿨다. 운동량을 측정해 주는 업(UP) 첫 제품도 이때 나왔다.

그러나 애플워치, 핏비트 등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샤오미 미밴드 등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인 중국산 제품도 시장에 쏟아졌다. 회사를 그만 둔 직원들이 경쟁사인 핏비트로 이직하면서 영업 비밀을 빼돌리는 일도 일어났다.

한 때 회사 가치가 30억 달러(약 3조 5천억원)를 넘어섰던 조본은 2015년 11월 전 세계 인력 중 15%를 감원했다. 2015년 상반기에 업2와 업3를 출시한 이후 신제품도 나오지 않았다. 2017년 초에는 조본이 기기 제조를 그만둔다는 소문도 돌았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스피커는 2013년 9월 이후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2016년에는 스피커를 제조하는 사업 부문을 시장에 내놨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였던 후세인 라만은 건강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조본 헬스허브를 세웠다. 디인포메이션은 조본의 많은 직원들이 올해 초 이 회사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판매된 조본 기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제조사들이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인수되어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창업한 스마트워치 제조사 페블은 2016년 말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과 인력만 경쟁사인 핏비트에 넘기고 사라졌다.

페블은 2016년 말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과 인력만 경쟁사인 핏비트에 넘기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