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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 의문으로 풀어본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7세대 대비 40% 성능 향상, 이유는 “코어가 두 배”

인텔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면서 줄곧 강조한 메시지는 ‘미래’와 ’5년 전 PC’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1일 오후 4시 인텔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을 공개하고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9 펜을 9월부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2일 0시에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부사장이 15분간 페이스북과 인텔 뉴스룸을 통해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텔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면서 줄곧 강조한 메시지는 ‘미래’와 ’5년 전 PC’다. 5년 전 구입한 데스크톱PC나 노트북, 굳이 언급하자면 3세대 코어 프로세서(개발명 아이비브리지)를 탑재한 PC로 오래 걸렸던 작업을 2배 이상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VR(가상현실)과 MR(혼합현실), 4K 영상 등 앞으로 주류가 될 콘텐츠를 보다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텔이 항상 새 프로세서를 내놓을 때마다 언급되는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가 오래가는 노트북도 여기에 덤으로 포함된다.

인텔은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전 세대에 비해 40%까지 올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몇 장 안되는 자료와 15분 남짓한 동영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당장 7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최대 40%나 성능이 뛰어 올랐다는 설명부터가 그렇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의문을 1문 1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Q1)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7세대 코어 프로세서 모두 14nm(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둘 사이에 차이점이 무엇인가?

A1) 이번에 출시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개발명은 ‘카비레이크 리프레시’다. 2016년 출시된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소모 전력이나 성능 향상이 있었다.

Q2)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이후로 매년 새 프로세서가 나올 때마다 성능 차이는 최대 15% 내외였다. 그런데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이 최대 40%나 뛰어 올랐다고 말한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A2) 이번에 인텔이 공개한 프로세서는 주로 투인원과 슬림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프로세서다. 그런데 인텔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i5부터 i7까지 모든 프로세서가 쿼드 코어다.

7세대와 비교하면 코어 i5까지는 모두 듀얼 코어를 썼다. 이에 비해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를 두 배로 늘려서 같은 시간에 보다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성능이 향상되는 것이다.

투인원·슬림노트북용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쿼드코어를 장착했다.

Q3) 그렇다면 좁은 공간에 코어 두 개만큼의 트랜지스터가 더 들어갔다는 의미인데, 어떻게 전력 소모를 줄였다는 것인가? 최대 10시간을 쓸 수 있다고 말하는데?

A3) 인텔의 자료를 보면 미리 다운로드해 저장한 동영상을 연속 재생했을 때 기준으로 최대 10시간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고 밝혀 놓았다.

다시 말해 프로세서에 내장된 4K 동영상 전용 디코더를 이용해 전력 소모를 줄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 용도나 목적, 혹은 노트북이나 투인원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에 따라서 이용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Q4) 인텔 펜티엄이 아닌 코어 프로세서에서 더 이상 듀얼코어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떻게 되는건가?

A4) 휴대성과 배터리 이용시간을 강조하는 투인원에 쿼드코어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인텔은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며, 성능과 소비 전력, 생산량 등 여러 이슈를 감안했을 때 지금 생산하는 것이 타당했다고 본다”고 답한다.

인텔도 더 이상 듀얼코어에만 머물러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흘러나오는 제품 라인업을 보면 데스크톱PC용 코어 i3 프로세서도 모두 쿼드코어로 돌아섰다.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가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벤치마크 결과도 있다.

가장 큰 경쟁사인 AMD가 코어 수를 늘리는 전략을 내세우는 이상 인텔도 듀얼코어에만 머물러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Q5) 이번에 공개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는 인텔 UHD 그래픽스 620이 탑재되어 있다.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된 인텔 HD 그래픽스 620과 비교하면 성능은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가?

A5) 인텔 UHD 그래픽스 620은 10비트 H.264 재생 기능, 4K 영상 처리 능력에 중점을 두었다. 최대 동작 클럭도 고작 100MHz 높아졌다. 언제나 그렇듯 3D 게임 성능 향상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쿼드코어로 향상된 프로세서 때문에 전체적인 성능이 향상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

Q6) 5년 전, 혹은 4년 전 구입한 울트라북이나 슬림 노트북으로도 기존 작업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굳이 큰맘먹고 새 노트북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6)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웹서핑 등 간단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쓰는 오래된 노트북으로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3년 정도가 지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간단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5년 전 노트북으로도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사진은 2012년 3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울트라북 출시 행사 현장)

또 원하는 작업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등을 이용해 4K로 찍은 영상을 편집하거나 VR 영상을 즐기고 싶다면 고성능 노트북이 필수다.

굳이 4K나 VR에 관심이 없더라도, 사무실 없이 노트북 한 대만 들고 다니면서 다양한 작업을 해야 하는 전문가에게도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유리하다. 멀티태스킹 처리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Q7) 이번에 출시된 프로세서 4개는 결국 노트북, 특히 투인원을 위한 프로세서다. 게임용 노트북이나 워크스테이션처럼 더 높은 성능을 내는 프로세서나 제품은 언제 나오는가? 또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는 언제 나오나?

A7) 현재 노트북용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계획이 2018년 1분기까지 잡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는 이르면 9월 말 이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는 이르면 9월 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Q8) 이번에 공개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쓴 투인원이나 슬림 노트북은 언제 나오나?

A8) 이번에 공개된 프로세서 네 개는 모두 연말 시즌을 노린 제품이다. 이르면 9월 이후부터 델, 에이서, 에이수스, HP 등 PC 제조사가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 노트북9 펜이 9월 출시 예정이다. 그러나 첫 제품이 반드시 노트북9 펜이 되라는 법은 없다. 한 대만 제조사가 이미 국내에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쓴 노트북과 윈도우10용 VR 헤드셋까지 들여와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쓴 삼성전자 노트북9 펜이 9월 출시 예정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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