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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무인 '로보택시', 내년 러시아 달린다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사업자 '얀덱스'와 협업

현대차 신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씨넷코리아=조재환 기자) 현대모비스가 러시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사업자 ‘얀덱스(Yandex)’와 손잡고, 내년 러시아 전역에 신형 쏘나타 기반 무인 로보택시 100대를 투입한다.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외국계 ICT 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 소재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에서 러시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사업자인 얀덱스(Yandex)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외국계 ICT 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은 리번이 처음이다.

이 날 행사에는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과 아르카디 볼로쥐(Arkady Volozh) 얀덱스 사장을 비롯해 양사의 사업기획과 R&D를 담당하는 10여명의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인공지능기술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단순히 플랫폼 공동 개발을 넘어 실제 모빌리티 서비스 적용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는 과정에까지 협업을 진행하는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협업이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이에 대한 성능 검증을 마치기로 했다. 무인차 플랫폼은 21일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제작한다.

현대모비스는 검증된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최대 100대까지 로보택시를 운행하면서 사업성을 검토하고, 점차 글로벌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가운데 왼쪽)과 얀덱스 아르카디 볼로쥐 사장(가운데 오른쪽)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센서들과 제어기를 장착하고, 차량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해당 플랫폼 차량에 대한 소음과 진동평가, 전파인증 등을 통해 양산 수준의 시장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현대모비스의 역할이다.

얀덱스는 이렇게 구성된 플랫폼에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이를 현재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로보택시를 대체해 실차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음성, 영상 부문에 대한 인공지능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로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얀덱스와 손잡게 되어 앞으로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양사의 기술 동맹이 최고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카디 볼로쥐 얀덱스 대표는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준비하며 자동차 제어부품 전반에 대한 기술력과 센서, ECU 등 자율주행 요소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모두 갖춘 파트너와의 협업이 절실해 현대모비스에 이번 협업을 제안했다”면서, “발전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