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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in카] 폭스바겐이 그려낸 디자인 아트, 스포츠 세단 '아테온 R-라인'

'R-Line' 드레스업 파츠 매력적···서스펜션 감쇠력 15단계 조절로 주행 재미↑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의 라피즈 블루 컬러는 차량 이미지와 딱 맞는 모습이다.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자동차 브랜드에서 소위 '플래그십'이라 불리는 이 명칭은 기함이라는 해군 함선에서 따온 이름이다. 거대한 크기를 가진 깃발과 배가 합쳐진 이 기함은 그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존재로 인식되곤 한다.

폭스바겐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은 여타 브랜드처럼 넉넉한 크기에 점잖고 절제된 디자인을 갖춘 느낌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느 기업 오너들이 타고 다닐 것 같은 위엄이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실제로 만나본 아테온의 첫인상은 다른 플래그십 세단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필자가 만난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경험이 아주 인상적인 차량이다. 이 차는 또 업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고 평가를 받는 아테온 모델에 폭스바겐 고성능 모델 'R'의 공격적인 내외관 디자인 ‘R-Line' 패키지가 적용됐다.

모델명 ’아테온‘ 어원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무한한 시간을 의미하는 ‘이온(eon)'이 합쳐진 합성어다. 이름부터 뭔가 특별한 플래그십 세단,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

폭스바겐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 전면 (사진=씨넷코리아)

■ 젊은 감각 돋보이는 섹시한 디자인, 'R-Line 패키지'까지 더해지다

시승차량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강렬한 인상에 매료됐다. 외장 컬러는 ‘R-Line 4 모션’ 모델 한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라피즈 블루’ 색상이다.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아테온 디자인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컬러다.

외관을 봤을 때 다분히 공격적으로 생긴 전면 범퍼와 그릴에 있는 ‘R-Line' 로고가 먼저 눈에 띈다. 차량 곳곳에서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20인치 사이즈 내슈빌 알로이 휠이다.

차량 사이즈는 전장 4,865mm에 전폭 1,870mm, 전고 1,440mm이며 휠 베이스는 2,840mm다. 그리 크지 않은 차 덩치에 비해 과하다고 할 만큼 거대한 20인치 휠은 이 차가 얼마나 스포티한 매력을 가졌을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은 전통적인 세단 형태를 벗어나 쿠페와 같은 전체적인 라인을 갖고 있다. 특히 루프에서부터 트렁크로 떨어지는 라인이 매혹적이면서도 섹시함을 자랑한다.

이러한 디자인 특징 덕분에 트렁크 도어는 후면 글라스까지 통째로 열리는 구조라 짐을 실을 때도 편리하다. 반대로 말하면 루프 라인이 쿠페 형태처럼 날렵하게 내려오기 때문에 2열에 탔을 때 느낌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테온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은 후면 글래스까지 모두 열리는 트렁크 도어가 적용됐다. 덕분에 짐을 싣고 내릴 때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깔끔한 인상을 주는 후면 디자인에도 역시 R-Line 전용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테일램프는 깔끔한 형태에 LED가 적용돼 신차 느낌을 발산한다.

후면 디자인은 특히 후방에서 오는 차량 운전자들이 봤을 때 깊은 인상을 받게 하는 부분이기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테온은 그동안 폭스바겐이 고수해온 단정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매혹적인 느낌을 발산하는 점에서 디자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차가 외관으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은 실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극단적인 D컷은 아니지만 충분히 멋진 스티어링 휠 아래에 R-Line 로고가 자리했다. 특히 티타늄 나파 가죽이 적용된 R-Line 전용 코브라 시트는 다이나믹한 주행도 문제없다는 듯 곧추 서있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한 직선 위주로 디자인해 잘 차려입은 남자 수트가 떠오르는 느낌이다. 마감 품질이나 만듦새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폭스바겐인 만큼,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나 수납 공간 등 어딜 만져도 견고함이 느껴졌다.

블랙 컬러 나파 가죽으로 제작된 R-Line 전용 시트는 스포티한 주행감을 돕는다. (사진=씨넷코리아)

■ 1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과 스포티한 주행 질감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을 타고 본격적으로 달려봤다. 우선 이 차는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00마력에 40.8kg·m 토크를 발휘한다. 디젤 차량인 만큼 연비에서는 강점을 보여주는데 2리터 엔진에 사륜구동인 차가 복합연비 13.8km/h, 고속 연비는 16km/h가 넘는 수준을 보여준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종들이 주목을 받는 현 시점에서 디젤 파워트레인 적용은 다소 불리할 수도 있지만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거나 바쁜 일상을 소화하는 운전자들에겐 무시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차가 주행 부분에서 가장 자랑하는 건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Adaptive Chassis Control, 이하 DCC)이다. 노면의 특징이나 운전자의 엑셀링 등을 모니터링해서 서스펜션을 조정해주는 기능으로 BMW 고성능 디비전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 AMG 같은 스포츠카에나 적용되는 기술이다.

특히 아테온은 DCC로 최대 15단계까지 서스펜션 댐퍼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DCC로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정해보니 편안한 세단에서 단단한 스포츠카 감성까지 넘나들며 운전 재미를 선사했다. 코너를 빠져나올 때 깜짝 놀랄 만큼 무거워지는 스티어링 휠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 DCC는 서스펜션 감쇠력을 최대 15단계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 기능 덕분에 부드러운 프리미엄 세단 주행과 괴물같은 스포츠 세단 주행 감성을 모두 가진 특별한 차가 만들어졌다. (사진=씨넷코리아)

■ 디젤 엔진과 가격에 '갸우뚱'···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 느껴보니 '끄덕'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은 디젤 파워트레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요즘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는 다소 맞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약 6천만 원에 가까운 차량 가격은 이 정도 사이즈를 가진 세단 모델치고는 약간 비싸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국산차에서는 ‘그랜저’ 이상을 고려해볼 수도 있고, 조금 더 각오를 한다면 상위 프리미엄 브랜드에 입문해볼 수도 있는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차를 시승해보면서 그런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이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 중 하나인 차량의 기본기와 주행 품질을 직접 체험해보니, 이 차가 이유 없이 비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인 R-Line 디자인과 더불어 탄탄한 사륜구동 주행감, 스포츠 드라이빙 영역까지 발을 들이도록 도와주는 DCC 같은 요소들로 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차는 폭스바겐에서 플래그십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모델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차량 곳곳에서 느껴진다.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은 폭스바겐이 말하는 ‘접근가능한 프리미엄’이란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가설 수 있는 가격대에서 완성도 높은 ‘독일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폭스바겐 가장 큰 매력이다.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 판매가는 5천981만7천 원.

‘아테온 2.0 TDI R-Line 4 모션’ 측후면 모습. (사진=씨넷코리아)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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