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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9 신기능 '더블 탭'···"기변 할 만 하네!"

장갑 벗지 않고 손가락만 '착착', 터치 없이 전화·문자 보내기 지원…단 S9칩 탑재된 애플워치만 가능해

애플워치 울트라2로 '더블 탭' 제스처를 실행한 모습.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이달 출시한 애플 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에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바로 검지와 엄지를 두 번 부딪히면 작동하는 '더블 탭' 제스처다. 전화를 받고 끊고, 문자를 보내는 것도 이제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화면을 터치 안 해도 된다는 말이다.

지난 6일 국내 정식 출시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에 탑재된 신규 기능 '더블 탭' 제스처. (사진=씨넷코리아)

■ 애플워치 S9칩과 2개 센서로 손가락 움직임 감지유튜브 영상도 재생하고 넘기고

더블 탭 제스처는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 2에서만 작동한다.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8이나 애플워치 울트라 1, 애플워치 SE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단 뜻이다. 또 애플 워치OS 10.1 이상이어야 하며 손목을 들어 올려 화면이 켜졌을 때 사용 가능하다.

이런 제약이 있는 이유는 애플워치 전용 애플 실리콘 ‘S9 SiP’ 때문이다. 새로운 제스처 기능은 애플워치에 탑재된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광학 심박 센서 2개를 이용, 손가락 움직임을 정교하게 감지해낸다. 이 과정에서 S9칩은 일상 속에서도 언제든지 최소 18시간 이상 가는 배터리 성능을 보장하고자 전보다 더 향상된 4코어 뉴럴 엔진을 이용한다.

더블 탭 기능은 애플워치 내 ‘설정’ 앱에서 ‘제스처’ 항목에서 바로 설정할 수 있다. 더블 탭 기능을 활성화하면 유저는 음악을 들을 때 ‘재생/일시정지’ 기능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다음 음악으로 넘기는 ‘건너뛰기’로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 애플 뮤직 외에도 유튜브 앱으로 영상을 보고 있을 때도 영상을 재생하고 멈추거나, 아니면 다음 콘텐츠로 넘길 수 있다.

워치OS 10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마트 스택’도 검지와 엄지로 두 번만 마주치면 활성화 된다. 오늘의 주요 일정이나 운동 현황, 날씨를 이제 화면을 위로 스와이프하지 않아도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26일 워치OS 10.1 정식 공개 후 애플워치 울트라2에 적용된 '더블 탭' 제스처 기능. 손가락만 두 번 두드리면 전화도 받고 끊을 수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 설거지 할 때도추운 겨울에도산업 현장에서도 장갑을 안 벗어도 되는 더블 탭

더블 탭 제스처는 화면을 터치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더 유용하다. 집 안에서는 설거지를 할 때 오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빠르게 처리할 때 사용하기 좋다. 메시지 경우 더블 탭을 사용하면 바로 메시지 답장 시 음성입력으로 자동 전환돼 직접 화면을 터치할 필요가 없다. 시리를 호출할 필요도 없다.

장갑이 필수인 겨울 날씨에도 더블 탭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급하게 전화가 올 경우 장갑을 벗어서 전화를 받거나 할 필요도 없다. 안전 장갑이 필수인 산업 현장에서도 급한 업무 전화도 엄지와 검지만 두 번 두드리면 된다.

대신 많은 기능을 바래선 안 된다. 더블 탭 제스처는 양손이 자유롭지 않거나 손가락으로 터치가 불가능한 상황일 때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기능들로만 제한한다. 애플은 음악이나 영화를 재생하고 멈추거나, 전화나 메시지를 받고 답장을 보내거나, 그리고 아침 기상 알람이나 시끄럽게 울리는 타이머 앱을 중단시킬 때 사용을 추천한다. 애플워치에서 주로 쓰는 운동 앱을 잠시 멈추거나 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앱도 애플 정식 앱이 아니면 사용이 제한된다. 애플뮤직은 음악 재생 및 일시정지 기능이 잘 작동하지만 유튜브 뮤직은 더블 탭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대신 유튜브 앱은 정상 작동한다.

'더블 탭' 기능은 모든 앱에서 지원하는 건 아니다. '유튜브 뮤직' 앱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일시 정지를 시도해도 더블 탭은 작동하지 않는다. (사진=씨넷코리아)

■ 일상 속 소소한 편리함이 가져다주는 행복업그레이드 가치 충분

필자는 지난해 애플워치 울트라 1을 출시가 되자마자 해외직구로 빠르게 구매해 사용했다. 이전보다 더 커진 화면, 그리고 이틀 이상 가는 오래가는 배터리는 업그레이드를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에 출시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 2는 외관상으로 봤을 때 달라진 점을 찾아볼 수 없다. 적어도 작년에는 새로운 라인업인 ‘울트라’ 때문에라도 업그레이드 할 가치는 충분해 보였지만 올해는 겉 보단 속을 들여다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사실 더블 탭은 새로운 기능이 아니다. 애플워치 오랜 애용자라면 기존에 있는 ‘어시스티브 터치’와 뭐가 다른지 궁금하겠다. 차이는 더 빨라진 인식률과 배터리 효율이다. 더블 탭 기능만 놓고 봤을 땐 S9칩을 탑재한 신형 애플워치가 더 쉽고 빠르게 작동한다. 애플워치에 작은 기능을 한 스푼 담았을 뿐이지만 일상 속 편리함은 배가 됐다.

더블 탭 기능 외에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기능 중 하나인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 이전에는 아이폰에 알람만 울리게 했다면 이제는 2m 내에서는 방향까지 안내해준다. (사진=씨넷코리아)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 2는 더블 탭 제스처 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편의 기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인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도 이제는 아이폰에 알람 소리를 울리게 하면서 방향까지 안내해준다. 5m 내 아이폰이 있다면 방향과 거리를 정확하게 안내받으면서 더 빠르게 아이폰을 찾을 수 있다.

인공지능 비서 시리도 이제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이 이용 가능하다. 애플 전용 서버를 거치지 않고 애플워치가 알아서 사용자 명령을 처리하지만, 대신 영어로 해야한다.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 2는 각각 59만9천 원, 114만9천 원부터 시작한다.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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