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삼성전자 연구원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내려놓고 ‘도서관 백수’로 3년, 이후 10년간 백 권의 책을 쓴 남자. 김병완 작가는 실천으로 자신의 철학을 증명한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의 신간 ‘만 권의 책을 읽고 백 권의 책을 쓰다’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회고록이 아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존귀한 사람’이 되고 ‘인생의 고수’로 성장하는 여정을 담은 깊이 있는 성찰이자, 한국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다.
‘도서관 백수’에서 시작된 첫 번째 여정: 만 권의 책을 읽다
김병완 작가의 여정은 남다르다. 모든 이가 선망하는 대기업 연구원 자리를 과감히 떠난 그는 3년 동안 도서관에 칩거하며 하루 10권씩 책을 읽었다. 무려 1만 권.
이 기간은 단순히 정보 축적의 시간이 아니었다. 그는 ‘책이 나를 읽었고, 나를 바꿨다’고 표현한다. 책은 지식의 보고이자 존재의 거울이었다. 이 첫 번째 여정은 삶의 이유와 가치를 깨닫고, 더 나은 방향으로 자신과 타인의 삶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길러준 시간이었다.
백 권의 책을 쓰다: 지식에서 지혜로, 지혜에서 통찰로
두 번째 여정에서 김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재정의한다. 연간 2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며, 그는 단순한 생산을 넘어 체계적 사유와 깊이 있는 통찰을 쌓았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인생을 범주화하고 통합하는 과정’이며, 수많은 경험과 복잡한 삶의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해가는 여정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고요히 마주하는 행위”라는 그의 말은 울림이 크다.
타인을 위한 길로 확장되다: 작가 800명을 배출하다
세 번째 여정에서 그는 타인의 인생에도 스승이 된다. 수백 명의 예비 작가들에게 글쓰기와 사유의 힘을 전수하며, 자신이 경험한 변화의 본질을 확산시켰다. 그가 배출한 작가 중에는 베스트셀러 저자도 많다.
김 작가의 책쓰기 강의는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니다. 삶을 깊이 성찰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 해내는 훈련이다.
독서 교육의 현실을 바로 보다: 독서 천재 8천 명 양성
그가 보기에 대한민국의 독서 문화는 여전히 피상적이다. 김 작가는 “글자를 눈으로 따라간다고 독서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독서의 본질부터 다시 짚는다.
그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독서 교육 문제는 명확하다. 독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체계적인 교육 없이 무작정 책장만 펴면 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김 작가는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른바 ‘퀀텀독서법’을 통해 8천 명 이상에게 올바른 독서법을 전수했다.
삶을 바꾸는 도구, 독서와 책쓰기
이 책의 말미에 김 작가는 독서를 ‘존귀한 사람’을 만드는 도구로, 책쓰기를 ‘인생 고수를 만드는 도구’로 정의한다.
독서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지혜와 인격을 함양하며, 나아가 타인의 삶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책쓰기는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언어로 녹여내는 훈련이자, 삶을 범주화하고 통찰하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