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3일 구글이 인공지능 비서 '제미니(Gemini)'를 오는 10월부터 스마트홈 기기에 본격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자사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미니가 구글 홈에 찾아옵니다. 10월 1일을 주목하세요"라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공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씨넷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8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공개된 '홈용 제미니'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체하는 차세대 AI 플랫폼이 드디어 가정 내 기기에 적용되는 것이다. 기존 호출어인 "헤이 구글"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제미니는 한층 정교해진 AI 기술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지시와 질문까지 해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이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는 네스트(Nest) 카메라가 포함돼 있어, 4년 만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2K 해상도를 지원하는 신형 네스트 카메라와 함께 네스트 스피커·도어벨 등 스마트홈 기기 라인업의 신제품이 동반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구글의 전략은 단순 음성비서를 넘어 맥락 이해와 상황 인식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이슨 하웰 안드로이드 페이서풀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는 "기존 구글 홈 기기는 버그와 성능 저하로 점점 신뢰성이 떨어졌다"며 "그러나 올해 MWC에서 경험한 제미니는 카메라와 연동돼 '개가 부엌에서 쿠키를 훔치는 장면'을 식별하고, 음성 질의에 즉각적으로 맥락에 맞는 답변을 내놓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제미니를 통해 요리 레시피 추천부터 스마트 조명·온도 조절기 제어까지 일상 전반에 걸친 기능을 자연스럽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한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파스타 요리를 추천해달라"거나 "부엌 불만 켜고 나머지는 꺼달라"는 요청에도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의 제미니 도입이 스마트홈 생태계 경쟁을 한층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