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18일(현지시간) 구글 번역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최신 앱 빌드 분석 결과를 인용해, 구글 번역 앱에 다양한 AI 모델 선택 기능과 언어 학습을 게임화한 ‘연습 모드’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분석가 어셈블디버그(AssembleDebug)가 확인한 구글 번역 최신 빌드(버전 9.15.114)에 따르면, 앱 상단에는 ‘빠른(Quick)’과 ‘고급(Advanced)’이라는 새 모델 선택기가 발견됐다. ‘빠른’ 모드는 짧은 문장이나 메뉴 해석 등 속도가 중요한 번역에 적합할 것으로 보이며, ‘고급’ 모드는 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제미니(Gemini)’를 기반으로 문맥 이해가 필요한 정밀 번역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학습자 참여를 높이기 위한 ‘연습 모드’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는 언어 학습 과정을 게임처럼 구성한 것으로, 듀오링고(Duolingo) 등 글로벌 언어 학습 서비스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번역 및 통역 기능을 차세대 AI 경쟁력의 핵심 분야로 육성해왔다. 지난해 픽셀 폴드 출시와 함께 내·외부 화면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모드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구글 I/O에서는 XR 스마트글래스를 통한 실시간 번역 데모를 선보였다. 또한 유튜브에는 자동 더빙 기능을 도입해 영어 사용자들이 일본 크리에이터 영상을 자막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씨넷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가 구글 번역의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글로벌 AI 번역·통역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구글이 다시 한 번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모델 선택과 게임화된 학습 모드 도입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번역 서비스의 범위를 언어 교육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