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구글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주 일부 독립 출판사들이 구글의 AI 개요 기능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수집해 재포장하고 있다며, EU가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AI 개요는 구글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되는 AI 생성 요약 기능으로, 인터넷 전반의 웹 콘텐츠를 기반으로 훈련된다. 출판사들은 고발장에서 “구글이 AI 개요에 우리의 콘텐츠를 부당하게 활용해 트래픽과 수익, 독자 수 감소 등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콘텐츠를 AI 훈련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면, 검색 결과에서의 가시성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검색을 통해 매일 수십억 건의 클릭을 웹사이트로 보내고 있으며, AI 개요는 더 많은 질문을 유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며 “AI 개요에서 유입되는 클릭은 사이트에 더 오래 머무는 등 더 높은 품질의 클릭을 가져온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전체 트래픽 감소분을 더 높은 품질의 클릭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시밀러웹의 추산에 따르면, 일부 주요 출판사 사이트는 최대 59%의 트래픽 감소를 기록했으며, CNN과 The Verge를 포함한 여러 매체는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동시에 출판사들은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Perplexity 등이 저작권 보호 자료를 AI 훈련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AI 기업들과의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씨넷은 출판 업계는 광고 수익 악화와 구조조정으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스웨스턴대 연구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미국에서만 2,900개의 지역 신문이 폐쇄됐다. 올해에도 CNN, Vox, NBC 등에서 해고가 이어지며 언론계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