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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로 허리케인 예측 앞당긴다…"딥마인드 기반 날씨 모델 공개"

사이클론 경로·강도 15일 전 예측 가능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12일(현지시간) 구글이 허리케인 등 열대 저기압의 경로와 강도를 더 빠르고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날씨 예측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 AI 연구소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함께 개발한 웹사이트 ‘웨더 랩(Weather Lab)’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실시간 및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기상 모델을 시각화해 제공하며, 전문가들이 폭풍의 형성부터 진로, 강도, 크기, 모양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사이클론 모델은 최대 15일 전부터 50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생성해 허리케인의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AI 모델은 기존의 물리 기반 예보 시스템보다 빠르게, 그리고 더 정확하게 폭풍의 강도나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웨더 랩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물리 기반 모델과 AI 모델을 병렬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전문가들이 두 모델의 예측력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구글은 “두 가지 모델을 함께 살펴보면 사이클론 예측의 정확도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씨넷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실시간 예측뿐 아니라 지난 2년간의 예측 사례 데이터도 함께 제공해 연구자들이 모델의 성능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구체적인 2년간의 연구 기간은 명시되지 않았다.

딥마인드는 올해 2025년 허리케인 시즌 초반에 발생한 두 개의 사이클론, ‘혼데(Honde)’와 ‘가랑스(Garance)’의 경로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의 협력을 통해 모델의 신뢰성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웨더 랩은 연구용 도구로, 공식 기상 경보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구글 측은 “사용자들은 여전히 지역 또는 국가 기상청의 정보를 우선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번 발표에 대해 별도의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AI 기술이 재난 예측과 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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