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AI 에이전트가 실험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혁신과 인간 잠재력 확장의 ‘증명’ 이끌어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글로벌 AI 기업 딥엘(DeepL)의 주요 임원진이 2026년을 AI가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완성하는 '증명의 해'로 정의하며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2025년이 여러 기업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탐색한 시기였다면, 2026년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딥엘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5개국 비즈니스 리더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2026년에 AI 에이전트를 통한 중대한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단 7%에 불과했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CEO는 2026년에는 기업들이 파편화된 도구를 통합하고 AI 에이전트에게 번거로운 업무를 맡김으로써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완전히 자동화하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복 업무에서 해방된 인간이 창의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유럽의 관점에서는 데이터 저장 위치를 넘어 기술 노하우를 자체 보유하는 '기술 주권'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메스켄 최고과학자 역시 2026년을 의심의 여지 없는 '에이전트의 해'로 꼽으며, AI가 기술 수용 주기상 혁신가 단계를 지나 대중적인 '초기 다수'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조직들이 운영 효율화를 위해 '가상 동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 혁신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로터 최고마케팅책임자는 AI 에이전트가 업무 보조를 넘어 업무 자체를 재설계하며 대규모 개인화 마케팅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AI가 정교한 '나노 세그먼트'를 식별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마케팅의 본질인 진정한 고객 소통으로 돌아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률 분야에서도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프랭키 윌리엄 최고법률책임자는 로펌들이 AI를 안전하게 핵심 워크플로우에 통합하는 것을 최우선 관건으로 삼을 것이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시간당 청구 방식에서 과업 및 성과 기반의 가격 모델로 비즈니스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품과 기술 측면에서의 변화도 구체화되고 있다. 곤살로 가이올라스 최고제품책임자는 앞으로의 12개월이 AI가 실패한 프로토타입 단계를 벗어나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실제 제품으로 안착하는 검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바스찬 엔더라인 최고기술책임자는 기업들이 이제 AI 에이전트에 승부수를 던지는 확장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하며, 2026년에는 수익 모델이 사용량 기반에서 성과 중심으로 진화하고 기술적 참신함보다는 실질적인 생산성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2026년은 AI가 약속했던 가능성을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증명하며 지식 근로자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