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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이젠, 미운오리새끼 아니라 백조?

구글 안드로이드원 견제하는 경쟁자 될까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타이젠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할 전망이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삼성전자가 상반기 인도에서 출시했던 보급형 타이젠 스마트폰 Z1 이외에 새로운 기기들을 추가로 출시할 전망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중고가 제품, 프리미엄 제품도 함께 출시한다. 미국시간으로 29일 로이터가 이와 같이 보도했다.

늦게 모습 드러낸 타이젠 스마트폰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어떤 기기에나 쓰일 수 있는 오픈소스 운영체제다. 2012년 결성된 타이젠 연합에는 인텔, 화웨이, 파나소닉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어2, 기어S 등 스마트 기기 이외에 4K UHD TV와 로봇청소기에도 타이젠을 쓴다. 이미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을 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2015년 2월 국내 출시한 SUHD TV ‘JS9500′.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애초 타이젠은 모바일 운영체제 양대 강자인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를 견제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개발도상국 등 보급형 스마트폰이 필요한 시장에만 타이젠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타이젠이 탑재된 보급형 스마트폰 Z1을 출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약정 없이도 100달러(한화 약 11만원)가 채 안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을 살 여력이 없는 스마트폰 예비 고객을 노렸다.

타이젠폰 확대, 승부수 될까?

타이젠은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삼성전자가 버릴 수 없는 카드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매출은 2014년부터 급격히 떨어졌고 급기야 삼성전자는 매년 쏟아지던 스마트폰 라인업을 올해부터는 대폭 축소해야 했다.

올해 4월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8천320만 대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24%나 되지만 2014년 1분기 기록한 31%에 비하면 상당히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경쟁해야 하고 준수한 실적을 올렸던 중국에서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 스마트폰에 밀린다.

올 4월 샤오미가 인도에서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미4i’. 가격은 22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던 보급형 시장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 시장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원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에 더 많은 기기를 출시하면 타이젠의 입지를 넓히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출시할 기기들이 어떤 시장에 출시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4월에 타이젠 앱스토어 대상 국가를 미국, 멕시코, 일본을 포함한 182개 국가로 넓힌 것이 그 힌트가 될수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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