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마이클라우드 EX4100]혼자 쓰기엔 너무 과분한 NAS

  • 설정 화면은 모두 한글화되어 있고 산만하지 않게 정리했다.

  • 24TB(6TB×4) 환경, 레이드5에서 테스트한 결과. 제 성능을 끌어내려면 기가비트 이더넷 환경은 필수다.

  • SSH(시큐어셀호스트)로 내부 리눅스 파일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단 이 경우 보증이 무효화될 수도 있다.

  • 미니PC, 3.5인치 HDD와 크기를 비교한 사진.

  • HDD가 들어간 베이는 손가락만으로 쉽게 열 수 있다.

  • HDD는 총 4개를 끼워 쓸 수 있다.

  • LED 표시판은 설정된 IP 주소와 현재 상태등을 표시한다.

  • 내부에 이용자가 확장하거나 개조할 수 있는 부품은 없다.

  •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와 전원 어댑터 단자를 각각 두 개씩 달아 이중화가 가능하다.

  • 마이클라우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웹하드처럼 편리하게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The GOOD 성능은 강력하고 부가기능도 다양하지만 설정은 쉽다.

The BAD 이런 좋은 기능을 왜 가정용 NAS에서는 빼셨나요?

한줄평 50명 내외 중소기업에서 파일서버 대체용으로 써도 되겠네.

6.6 Overall
  • 가격 7
  • 성능 6
  • 편의성 8
  • 부가기능 7
  • 절전 5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D 마이클라우드 EX4100(이하 EX4100)은 3.5인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최대 4개 장착해 쓸 수 있는 NAS(네트워크 저장장치)다. 지원하는 용량은 JBOD나 레이드0 구성시 최대 24TB, 레이드1이나 레이드0+1, 레이드1+0 구성시 12TB다.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두 개 달았고 USB 단자는 전면 한 개, 후면 두 개를 달았다.

전면 USB 단자에 USB 플래시 메모리나 HDD 등 단자를 연결하면 자동 백업 기능을 활용 가능하다. 워드프레스, PHP마이어드민, 아크로니스 백업 서버 등 외부 앱을 설치할 수 있으며 저장된 데이터는 256비트 AES 암호화로 HDD를 빼내도 내부 파일을 열어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더넷 이중화, 전원 어댑터 이중화 기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1TB HDD 4개와 DDR3 512MB 메모리를 내장한 제품이 110만원 전후.

5분 안에 초기 설정 가능 “참 쉽다”

NAS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가장 망설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기 설정이다. HDD 장착부터 레이드(RAID) 설정까지 마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네트워크와 연결하기도 상당히 까다롭다. EX4100은 전문가나 프로슈머를 대상으로 했지만 HDD를 미리 장착하고 기본적인 설정을 모두 마친 뒤 출하되어 이런 걱정은 덜하다.

유무선공유기나 DHCP 서버가 있는 환경이라면 전원 케이블과 랜선만 연결한 다음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다. 레이드 설정도 가장 안정적인 형태인 레이드5로 미리 설정되어 있고 PC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공유폴더 정도만 설정해 주면 된다. 하지만 일일이 IP를 입력해야 하는 회사 네트워크 등 특수한 환경이라면 유무선공유기에 연결하거나 PC에 1:1로 연결해 IP주소와 DNS 서버, 게이트웨이 등을 입력해야 한다.

HDD가 네 개나 꽂히는 만큼 부피와 무게는 자연히 커진다. 한 세대 전 홈시어터PC 붐을 타고 인기를 끌었던 베어본PC 정도는 된다. 전면부에 2줄짜리 LCD 디스플레이를 달았지만 설정된 내용과 현재 상태만 확인할 수 있고 수치 입력은 불가능하다. HDD는 전면 베이 스위치를 당기면 쉽게 꺼낼 수 있지만 전면에 충격을 주면 HDD가 바로 튀어나올 우려가 있다. HDD를 바로 꺼낼 수 없도록 열쇠 등으로 잠글 수 있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설정 화면은 모두 한글화되어 있고 산만하지 않게 정리했다.

성능 끌어내려면 기가비트 이더넷 필수

NAS에 초당 최대 1Gbps를 전송하는 기가비트 이더넷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지 10년 전이다. 주고 받는 데이터는 갈수록 커지는데 100Mbps로는 도무지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EX4100은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두 개 달아 필요할 경우 최대 2Gbps까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개인이나 중소규모 사무실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범위다.

EX4100을 레이드5로 구성한 상태에서 SSD에 저장된 23개, 3.17GB 동영상 파일을 복사할 때 걸린 시간은 4분 34초 19(평균 11.56MB/s)다. 100Mbps 이더넷 상에서 최대 성능을 낸 것이지만 수십 GB짜리 파일을 옮긴다고 가정할 경우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PC와 EX4100을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연결한 뒤 같은 파일을 다시 복사하자 34초 28(평균 93.2MB/s)이 걸렸다.

파일 크기가 작고 갯수가 많을수록 전송시간은 오래걸린다. 참고삼아 3천542개 사진 파일(용량 8.76GB)을 기가비트 이더넷 상태에서 EX4100으로 복사할 때 걸린 시간은 3분 18초 96(평균 44.02MB/s)이다. 전송 속도가 최대 성능의 절반 정도로 떨어지지만 100Mbps 이더넷으로 파일을 전송할 경우 다섯 배 이상의 걸린다고 봐도 좋다. 한 마디로 제 성능을 끌어내고 싶다면 유무선공유기부터 케이블, 허브까지 모두 기가비트 이더넷 환경으로 꾸며야 한다.

24TB(6TB×4) 환경, 레이드5에서 테스트한 결과. 제 성능을 끌어내려면 기가비트 이더넷 환경은 필수다.

리눅스 유연성 살려 간이 서버로 쓴다

NAS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리눅스 운영체제를 쓰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무료인데다 NAS에 주로 쓰이는 ARM 계열 프로세서를 위해 최적화된 배포본이 많아 그만큼 초기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성능 NAS는 이런 특성을 살려 FTP 등 파일 공유 이외에도 각종 웹서버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EX4100 역시 예외는 아닌데 부하가 많이 걸리거나 상업용 사이트를 운영할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활용할 만한 수준이다.

EX4100 관리 콘솔에 포함된 자체 앱스토어를 이용해 아크로니스 이미지 백업 서버나 워드프레스, 그리고 웹브라우저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PHP마이어드민 등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워드프레스는 커스터마이징 된 소스가 아닌 표준 소스라 업데이트나 패치가 쉽다. SSH(시큐어셸호스트) 기능을 활성화 하면 윈도 운영체제는 putty, OS X나 리눅스는 콘솔에서 ssh 명령어로 접속해 직접 내부도 건드릴 수 있다.

같은 유무선 공유기로 연결된 집이나 사무실을 벗어나 외부에서 접속하기 위해서는 마이클라우드닷컴 계정을 이용한다. 간단한 등록 과정만 거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마이클라우드 앱, 혹은 PC라면 마이클라우드닷컴에 접속해 로그인하면 전세계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고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 비트토렌트 파일을 올리면 자동으로 다운로드해주는 기능도 있다.

SSH(시큐어셀호스트)로 내부 리눅스 파일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단 이 경우 보증이 무효화될 수도 있다.

결론 : 혼자서만 쓰기는 너무 강력하다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그야말로 퍼주기 식으로 이용료가 내린다 해도 함부로 올리고 싶지 않은 데이터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서 NAS를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십중팔구 이런 민감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것이다. 4~5명 단위 부서에서만 쓸 것이라면 가정용 제품으로도 충분하지만 40~50명 내외 인원이 쓸 제품이라면 보안이나 권한 설정, 용량 통제 등 기능이 필요하다.

WD 마이클라우드 EX4100은 이런 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제품이다. 설정이 쉽고 커스터마이징이 어렵지 않은 반면 각 이용자마다 권한을 주고 용량을 관리할 수 있다. 제품을 주로 구매할 소비자층을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와 프로슈머로 잡았지만 소규모 회사에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전원 어댑터가 망가져 제품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댑터를 두 개 연결할 수 있도록 해놓은 점만 봐도 그렇다.

한편으로 개인용 제품인 마이클라우드 EX2와 전문가용 제품인 EX4100 사이 제품이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다. 보안에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세세한 설정이 가능한 것은 반갑지만 어댑터나 기가비트 이더넷 회선을 두 개나 연결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마이클라우드 EX2는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지만 보안 조치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다 비트토렌트 다운로드 기능도 없다. 이용 가능한 용량 제어(쿼터) 역시 이용자별로만 가능하고 폴더별로는 불가능해 유연하지 못한 것도 흠이다.

미니PC, 3.5인치 HDD와 크기를 비교한 사진.
HDD가 들어간 베이는 손가락만으로 쉽게 열 수 있다.
HDD는 총 네 개를 끼워 쓸 수 있다.
LED 표시판은 설정된 IP 주소와 현재 상태등을 표시한다.
내부에 이용자가 확장하거나 개조할 수 있는 부품은 없다.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와 전원 어댑터 단자를 각각 두 개씩 달아 이중화가 가능하다.
마이클라우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웹하드처럼 편리하게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상세 정보
프로세서 마벨 아마다 388 (1.6GHz, 듀얼코어)
메모리 DDR3 1/2GB
장착 가능 HDD 3.5인치×4 (최대 24TB)
SATA 규격 SATA 2 (3Gbps)
네트워크 1Gbps×2
지원 운영체제 윈도XP 이상, OS X 10.6 이상
지원 브라우저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기 160.1×208.6×220.2mm
무게 3.3Kg
전력소모 최대 90W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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