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보스 사운드터치 3세대 "블루투스로 멀티룸 연결"

국내 환경에서 활용도 떨어지는 멀티룸 오디오 기능

보스 국내 총판인 세기HE가 22일 출시한 3세대 제품인 사운드터치 시스템Ⅲ에는 드디어 블루투스가 탑재되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보스(BOSE)는 단단한 저음을 바탕으로 한 특색있는 소리로 인기를 끄는 오디오 제조사다. 이어폰이나 스피커, 카오디오 등 여러가지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어폰과 스마트폰용 오디오독, 일체형 무선 오디오 시스템의 인기가 높다.

이중 간판급인 사운드터치 시스템은 인터넷 라디오나 PC에 저장된 음원을 와이파이로 재생하고 제품 여러 대를 연결해 다른 방에서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멀티룸 오디오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유독 블루투스 기능은 지원하지 않았다.

블루투스 내장해 스마트폰·태블릿 편의성 높였다

보스 국내 총판인 세기HE가 22일 출시한 3세대 제품인 사운드터치 시스템Ⅲ에는 드디어 블루투스가 탑재되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스트리밍 음원, 혹은 동영상 소리도 이 제품으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재생하는 음악에 한글이나 한자처럼 영어 이외의 문자가 들어 있어도 깨짐 없이 보여준다.

물론 와이파이나 유선으로 직접 연결할 때보다 음질 하락은 있지만 실제 소리는 썩 나쁘지 않다. 제품 내부에 소리가 지나가는 관을 설치해서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는 웨이브가이드 기술이 탑재되어 보급형 모델인 사운드터치 10부터 고급형 모델인 사운드터치 30 시리즈 Ⅲ까지 제법 준수한 소리를 들려준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오디오 플레이어의 음원을 재생한다.

(사진은 사운드터치 20 시리즈 Ⅲ와 소니 NW-ZX100)

국내서 빛 보기 어려운 멀티룸 오디오 기능

이날 제품 출시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기능은 멀티룸 오디오다. 제품 시연에서도 세기HE 관계자가 동시에 세 대 이상을 연동해 음악을 재생하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음량을 조절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2.4GHz와 5GHz 와이파이를 동시에 지원해 주파수 간섭으로 재생에 방해받는 현상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1인당 평균 주거 면적이 33.5제곱미터(약 10.14평)가 채 되지 않는 국내 실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제품 한 대만 있어도 충분히 큰 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도 2014년부터 유사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오디오를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블루투스 등 무선 기능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상황이다.

활용하는 데 넓은 면적이 필요한 멀티룸 오디오 기능을 국내에서 활용하는데는 제약이 있다.

중/대형 호텔이 더 많은 관심 가지는 제품

세기HE 관계자는 “멀티룸 오디오 기능이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고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보스는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거 환경에 따라 세 가지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보스 일체형 오디오의 가장 큰 고객은 일반 소비자보다 오히려 스위트룸을 갖춘 중·대형 호텔이다. 비교적 넓은 면적까지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고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세기HE는 5.1채널 홈시어터 시스템이나 웨이브 사운드터치 시스템 등을 국내 중·대형 호텔에 대거 납품한 바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