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프로]가장 완벽한 디지털 스케치북의 탄생

  • 아이패드 에어2와 크기를 비교했을 때

  • 잡지와 크기를 비교했을 때.

  • 충전과 데이터 교환은 변함없이 라이트닝 단자로 한다.

  • 키보드 등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 커넥터.

  • 스피커는 위·아래 두 개씩 총 네 개를 달았다. 방향에 따라 고음과 중/저음이 나오는 위치가 달라진다.

  • 스피커 출력은 작은 방을 채우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 3D마크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로 측정한 결과. 서피스 프로3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 키보드를 펼치면 노트북 비슷하게 쓸 수 있다.

  • 펼쳤던 스마트 키보드를 접으면 커버가 된다.

  • 스마트 키보드 표면 재질은 플라스틱이 아닌 특수 소재다.

  • 화면 분할 기능의 예시.

  • 아이패드 프로나 아이폰, 아이패드 라이트닝 단자에 꽂으면 애플 펜슬이 충전된다. 별도 어댑터로 직접 케이블을 연결해도 된다.

  • 애플 펜슬을 책상 위에 놓으면 항상 로고가 보이는 방향에 멈춰선다.

  • 기본 메모 앱으로도 필압감지 기능을 살려 스케치가 가능하다.

  • 프로크리에이트 등 앱을 이용하면 따라그리기도 쉽다.

The GOOD 애플 펜슬은 그냥 연필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애플 모바일 기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The BAD 파일을 자유롭게 교환하지 못하는 iOS의 특징이 못내 갑갑하게 느껴진다. 아이패드 프로 해상도를 모두 활용하는 앱이 아직은 많지 않다.

한줄평 와콤이 뜻하지 않게 가장 강력한 저격수를 만났다.

7.6 Overall
  • 가격 7
  • 성능 9
  • 휴대성 8
  • 부가기능 7
  • 편의성 7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 아이패드 프로(이하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 2732×2048 화소 IPS와 애플 A9X(2.26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대형 태블릿이다. 메모리는 4GB로 애플 모바일 제품 중 최고 수준이며 저장공간은 32GB, 128GB 중 고를 수 있다. 802.11ac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4.2 인터페이스를 내장했고 LTE 모델은 128GB만 나온다.

카메라는 전면 12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로 아이패드 에어2와 같은 수준이며 배터리 충전과 동기화, 주변기기 연결은 8핀 라이트닝 단자로 한다. 스피커가 네 군데 달려 있으며 상하좌우 위치를 파악해 자동으로 고음과 중저음을 나누어 담당한다.

스마트 커버와 키보드를 겸한 스마트 키보드를 이용하면 시야각을 확보한 상태에서 타이핑이 가능하며 애플 펜슬을 이용하면 손가락 대신 보다 정교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색상은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3종류이며 가격은 32GB 와이파이 기준 99만 9천원.

의문 1 : 태블릿처럼 쓸 수 있을까

아이패드 프로는 스마트 키보드나 애플 펜슬을 제외하면 영락없는 태블릿이다. 그것도 매우 크고 거대한 화면을 단 태블릿이다. 해상도만 해도 2732×2048 화소로 아이패드 에어2 화면을 가로로 눕혀 띄우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다. 남성지나 여성지, 혹은 트렌드 잡지와 비교해 보면 정확히 들어맞는다.

화면이 커지다 보니 자연히 무게도 무거워지는데 초대 아이패드(약 680g)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예상보다는 가볍다는 것을 쉽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큰 화면은 영화나 동영상을 볼 때, 혹은 사진을 볼 때 보다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아이패드 에어2와 크기를 비교했을 때

스피커 울림통이 아이패드 에어2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고 화면 위치를 파악해 자동으로 중저음이 나오는 위치를 바꿔주어 음향 효과 면에서도 훌륭하다. 사진도 원본에 보다 가까운 형태로 볼 수 있다. 다만 홈 화면 아이콘 배열은 아이패드 에어2와 같은 형태라 공간이 낭비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성능 면에서는 전혀 나무랄 데가 없다. 고해상도 화면과 애플 펜슬 등 각종 주변기기를 처리하기 위한 A9X 프로세서를 달아 아이무비에서 4K 영상 두 개를 올려놓고 편집해도 끊기거나 중단되지 않는다. 메모리를 4GB 달아서 고해상도 사진을 처리하거나 무거운 게임을 실행해도 튕기는 일이 없다.

3D 그래픽도 열두 개(도데카) 코어로 처리되기 때문에 복잡한 효과가 필요한 3D 게임도 매우 원활히 실행된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퓨처마크 3D마크를 실행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3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기도 했다. 무게와 크기만 감당할 수 있다면 아이패드 프로로 못 할 일은 없다.

스피커는 위·아래 두 개씩 총 네 개를 달았다. 방향에 따라 고음과 중/저음이 나오는 위치가 달라진다.

의문 2 : 노트북처럼 쓸 수 있을까

아이패드 프로 화면이 커지면서 스크린 키보드 배열도 아이맥에서 쓰던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라갔다. 실제로 스크린 키보드를 띄워놓고 눌러보면 꽤 그럴싸하다. 하지만 누른 글자를 오타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입력하고 싶다면 당연히 하드웨어 키보드가 필요하다.

물론 화면만 크고 키보드가 달려 있다고 해도 앱이 없으면 노트북처럼 쓰기는 당연히 무리가 있다. 애플 앱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iOS용 오피스 앱, 에버노트 등 오피스 작업이 가능한 앱도 제법 늘어 적어도 앱이 없어 문제가 생길 소지는 적다. 단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는 유료다. 오피스 365 구독권이 없다면 단순히 문서 뷰어 기능만 된다.

키보드를 펼치면 노트북 비슷하게 쓸 수 있다.

큰 화면을 두 개로 나눠 쓸 수 있는 기능도 제법 쓸만하다. 페이지나 워드, 에버노트로 문서를 만들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사파리를 띄워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좋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한 화면에서 쓸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까지 페이스북은 아이패드 프로를 완벽히 지원하지 않는다.

앱과 키보드가 갖춰지면 다음은 일을 해야 하는데, 샌드박싱이 적용된 아이패드 특성상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파일을 온전히 주고 받기는 쉽지 않다. 애플 앱은 아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앱은 원드라이브 하는 식으로 파편화 아닌 파편화가 되어 있다. 단 한 앱 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한다면 문제는 적다.

사실은 ‘한국 시장 진출 1년, 화웨이 스마트폰의 현주소‘가 순전히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6S만 가지고 작성해 올린 기사다. 기본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로 기사를 올릴 때 워드프레스 플러그인과 충돌을 일으킨 나머지 30분 가까이 걸렸다. 기사를 쓰고 자료 사진을 편집하는 시간보다 워드프레스와 싸움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태블릿이 아니라 진짜 PC 웹브라우저라면 이렇게 시간은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화면 분할 기능의 예시.

의문 3 : 스케치북처럼 쓸 수 있을까

이 의문은 접어 두어도 좋다. 우선 디자인이나 사진 편집/보정 분야의 사실상 표준으로 통하는 어도비 앱이 대부분 아이패드 프로를 지원한다. 어도비 클라우드 서비스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통해 PSD 파일을 주고 받으면서 보다 완성된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어도비 뿐만 아니라 기존에 나온 모든 앱도 아이패드를 지원하도록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런 용도를 살리고 싶다면 때로는 연필처럼, 때로는 붓처럼 작동하는 주변기기인 애플 펜슬이 꼭 필요하다. 당장 기본 내장된 메모 앱으로 메모만 해 봐도 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의 펜과는 솔직히 비교가 안된다. 손바닥 터치를 무시하는 팜 리젝션이니 하는 기능은 너무나 당연하게 들어가 있다. 몇 단계인지 확실히 밝힌 건 아니지만 필압 감지 기능도 있다.

기본 메모 앱으로도 필압감지 기능을 살려 스케치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 만화책이라도 따라 그려본 사람이라면 이 좋은 장난감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래서 기어박스 하경화 기자는 여고생을 그렸고, 블로터 오원석 기자는 메모 앱에 애플 펜슬을 가지고 기사를 썼다. 이런 걸 보면 아이패드 프로 키노트에도 등장한 앱인 프로크리에이트를 가지고 사진이라도 따라 그려야 할 것 같다. 하다못해 인수증에 사인을 해 달라는 요청이 와도 애플 펜슬을 쓰고 싶어진다.

그런데 애플 펜슬도 마냥 만능은 아니다. 갤럭시노트 S펜은 본체 안에 방향을 조심해서 잘 꽂으면 되고, 서피스 프로4는 화면 옆에 붙이면 달라 붙는다. 애플 펜슬은? 필통이라도 마련해서 잘 간수해야 한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꽂아 충전하다가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불안한 충전단자도 그렇다. 무언가 방법을 찾아 주길 바란다.

아이패드 프로나 아이폰, 아이패드 라이트닝 단자에 꽂으면 애플 펜슬이 충전된다. 별도 어댑터로 직접 케이블을 연결해도 된다.

결론 : 가장 완벽한 디지털 스케치북의 탄생

아이패드 에어2가 서류철이라 한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전자 스케치북에 가깝다. 스케치북과 4B 연필을 쥐고 글자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데 더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이패드 프로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진짜 종이와 연필을 쓸 때 느끼는 촉감이나 냄새는 전해주지 못하지만, 선 하나 잘못 그었다고 지우개나 식빵을 문대는 번거로움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 물감을 개거나 붓을 헹구는 번거로움도 없다.

가장 유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렇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 킬러인가. 아니다. 애초에 비교 대상이 잘못되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것은 호랑이와 상어의 싸움에 가깝다. 뭍에서는 호랑이가 왕이지만 상어가 올라오는 순간 죽는다. 반대로 상어의 홈그라운드인 바다에 호랑이가 뛰어들 필요도 없다.

오히려 긴장해야 하는 것은 그동안 감압식 전자펜과 디스플레이, 컴퓨터를 한 데 합친 기기인 신티크 컴패니언을 내세웠던 와콤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쉽게 뜨거워지지도 않는데다 필기감도 와콤 전자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산업 표준으로 꼽히는 어도비 앱도 iOS로 모두 넘어왔다. 무엇보다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스피커 출력은 작은 방을 채우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충전과 데이터 교환은 변함없이 라이트닝 단자로 한다.
잡지와 크기를 비교했을 때.
키보드 등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 커넥터.
프로크리에이트 등 앱을 이용하면 따라그리기도 쉽다.
애플 펜슬을 책상 위에 놓으면 항상 로고가 보이는 방향에 멈춰선다.
스마트 키보드 표면 재질은 플라스틱이 아닌 특수 소재다.
펼쳤던 스마트 키보드를 접으면 커버가 된다.
3D마크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로 측정한 결과. 서피스 프로3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상세 정보
프로세서 애플 A9X(2.26GHz, 듀얼코어)
메모리 LPDDR4 4GB
그래픽칩셋 파워VR 7XT (도데카코어)
저장장치 32/128GB
디스플레이 12.9인치 IPS 터치스크린 (264ppi)
해상도 2732×2048 화소
전면 카메라 120만 화소
후면 카메라 800만 화소
네트워크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2, LTE
연결단자 8핀 라이트닝
운영체제 iOS 9.2
배터리 38.8Wh 리튬폴리머 (내장형)
크기 305.7×220.6×6.9mm
무게 713g(와이파이) / 723g (LTE)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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