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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는 "모바일 원더랜드 입장권"

“지금까지 나왔던 G 시리즈 중 가장 혁신적”

LG전자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G5.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지금까지 나왔던 LG전자 스마트폰은 단순히 모바일 프로세서와 카메라 등 스마트폰 자체에만 초점을 맞췄다. 2015년 6월 출시된 G4, 혹은 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V10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각으로 21일 공개된 G5는 달랐다. 여러 기업과 협업해 보다 다양한 경험, 본질적인 즐거움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LG전자는 G5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아꼈다. 전원 버튼을 누르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와 모듈식 배터리 구조만 언급했다. 스마트폰 성능에 대한 설명 역시 퀄컴 스티브 몰렌코프 CEO의 입을 빌었다. 50분 남짓한 프레젠테이션의 대부분을 ‘LG 프렌즈’에 쏟아부었다.

일체형 디자인과 배터리 교체 한 몸에

씨넷코리아는 G5 배터리가 모듈식으로 구성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4개월여 추적 끝에 ▶︎[단독] LG전자 G5 “모듈식 배터리 확실” 이라는 기사를 통해 공개했다. 이 기사는 국내외 스마트폰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외신까지 관심을 보이며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에 대해 얼마나 불편하게 생각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두께 줄이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돌아섰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6부터는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배터리 교체 비용이 만만찮고 저장공간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없다는 단점 또한 안게 됐다.

LG전자는 이런 딜레마를 모듈식 디자인으로 해결했다. 7.7mm 두께의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교체 가능한 배터리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까지 넣었다. 배터리를 분리하거나 끼울 때의 손맛, 딸깍 하는 소리 등 감성적인 요소까지 고려했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7.7mm 두께의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교체 가능한 배터리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까지 넣었다.

스마트폰 기능을 확장하는 매직슬롯

일부에서는 HTC 스마트폰 중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 ‘스마트폰에서 최초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배터리를 탄창식으로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수 있지만, 매직슬롯을 이용해 스마트폰 기능을 확장한다는 개념은 분명 지금까지는 없었다.

LG전자가 G5와 함께 공개한 주변기기, ‘프렌즈’ 중 매직슬롯을 활용한 주변기기는 두 개다. 듀얼렌즈를 갖춘 G5 카메라 기능에 편의성을 더하는 캠플러스, 그리고 뱅앤올룹슨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고해상도 DAC 모듈인 하이파이 플러스다. 본체 아래 꽂기만 하면 G5가 줌 기능을 갖춘 카메라, 혹은 하이파이 오디오 플레이어로 변신한다.

뱅앤올룹슨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고해상도 DAC 모듈인 하이파이 플러스.

잘나가는 친구들 불러모았다

LG전자는 G5 공개에 앞서 ‘놀이가 시작된다’, ‘친구들을 보러 오라’는 티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공개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친구들은 결국 G5와 연동되는 주변기기인 ‘LG 프렌즈’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마트폰만 가지고는 불가능했던 일들을 여러 기기를 통해 선보인 것이다.

LG 프렌즈 중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기기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돌리는 수고 없이 가상현실 영상을 찍는 360 캠과 이를 볼 수 있는 360 VR, 집안이나 특정 장소를 감시할 수 있는 IP 카메라인 롤링봇이 바로 그것이다. 누구나 어려워했던 드론 조종을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롤러는 아직 개발중이지만 상당히 편리해 보인다.

티저 이미지에 등장한 ‘친구들’은 LG전자와 협업한 기업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VR과 고해상도 블루투스 코덱인 aptX HD는 퀄컴과, 360도 VR은 구글과 협업했고 하이파이 플러스와 H3 이어폰은 뱅앤올룹슨과 협업했다. 이날 발표에는 여러 기업 관계자가 대거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드론을 조작하는 스마트 컨트롤러를 설명할 때는 드론 제조사인 패럿 앙리 세이두 CEO가 등장했다.

LG전자는 G5 VR 기능 개발 과정에서 퀄컴, 구글과 협업했다.

코드네임 ‘앨리스’에 담은 의미는⋯

LG전자가 G5에 붙인 개발명은 ‘앨리스’(Alice)다. 1865년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이 발표한 소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바로 그 앨리스다. 앨리스가 환상의 세계에서 모험을 겪듯이, 스마트폰을 벗어난 보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앨리스가 회중시계를 가진 토끼를 통해 이상한 나라로 모험을 떠났듯이, G5는 모듈식 구조와 다양한 주변기기를 통해 소비자를 놀이와 경험으로 이끈다. 이는 2015년 G4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LG전자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단순히 스마트폰에만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다. 과연 앨리스는 LG전자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 더 많은 사진은 ▶[포토뉴스] 사진으로 살펴본 G5와 LG 프렌즈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G5는 모듈식 구조와 다양한 주변기기를 통해 소비자를 놀이와 경험으로 이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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