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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아시아서 5년 안에 100억 달러 매출 내겠다"

아시아로 돌아온 올림픽과 늘어나는 관광 수요가 관건

캐논 아시아 마케팅 그룹 오자와 히데키 대표가 “2020년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1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상하이(중국)=권봉석 기자>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나 보급형 DSLR 카메라 시장은 날로 줄어들고 있다. 누구나 해외 여행을 갈 때 하나쯤 챙기기 마련이었던 콤팩트 카메라의 위치를 누구나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대신했고, 보급형 DSLR은 후발주자인 소니와 올림푸스 등 미러리스에 밀렸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인 카메라 업체라면 어느 곳이나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다. 19일 캐논 상하이 엑스포 2016에서 캐논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 역시 “일반 소비자용 카메라 시장이 축소 경향에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 캐논 아시아 마케팅 그룹 오자와 히데키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2020년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1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일 현장에 있었던 캐논 관계자들은 물론 국내외 기자들도 이 선언에 놀랐다.

아시아 지역 올림픽이 카메라 수요 이끈다

오자와 히데키 대표는 25년간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일해온 아시아통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각국 기자들을 향해 열 개가 넘는 언어로 인삿말을 일일이 암기할 정도의 집념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그런 그가 100억 달러 매출을 내겠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올림픽이다.

2014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등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열리던 올림픽은 2018년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다시 아시아로 돌아온다. 당장 2년 뒤인 2018년에는 평창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고, 2020년에는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2017년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경기 1라운드도 국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올림픽이 카메라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바로 속도와 성능에 민감한 각 언론사 기자들이 필연적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실제로 캐논과 니콘은 최상위급(플래그십) 카메라를 항상 2년 간격으로 발표한다. 올해 초만 해도 캐논은 4K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EOS 1D X 마크2를, 니콘은 저조도 감도를 대폭 끌어올린 D5를 내놨다.

캐논 미타라이 회장 역시 각국 기자단 그룹 인터뷰에서 “신문사나 잡지사 등 언론사 전문기자를 위한 고성능 DSLR 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오히려 증가추세다. HDR 기능이나 어두운 곳에서 물체를 찍는 기능이 뛰어난 고성능 제품은 점점 더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자와 대표는 올림픽에 맞춰 최상위급 DSLR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에게 카메라가 왜 필요한지 알리겠다”

오자와 대표가 낙관론을 펴는 이유는 또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아시아 여행 시장이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여행 시장이 활성화될 수록 자연히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나 사진 장비에 대한 요구를 이끌어 낸다” 오자와 대표의 말이다.

국내 경우를 보아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출국자가 한국 국적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명절 연휴나 임시공휴일을 즈음해 매번 기록경신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해외여행자 증가는 확실해 보인다.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카메라를 사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고,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카메라를 챙기지 않는 사람도 많다. 결국 카메라의 필요성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느끼느냐가 관건이다.

오자와 대표는 “따로 카메라를 쓰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캐논 카메라를 쓰지 않는 사람을 캐논 카메라 이용자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 프로그램을 런칭하겠다.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보다 나은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중국을 시작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오자와 대표는 카메라 구매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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