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파워샷 G7 X 마크Ⅱ]가을 여행에 준비해야 할 카메라, 단 한 대

  • 버튼은 상당히 간소화되었다.

  • 다이얼도 초보자들이 겁먹지 않을 정도로 간소하다.

  • 그립을 보강해 한 손으로 잡기 쉬워졌다.

  • LCD 모니터는 위로 180도, 아래로 45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 셀피 촬영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 LCD 모니터는 터치도 된다.

  • 내장 스트로브는 야간 셀피 촬영에 유용하다.

  • 충전은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한다. 촬영중에는 충전이 안 된다.

  • 배경흐림 효과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 (ISO 200, 1/200, F1.8, 조리개 우선)

  • 복합광이 있는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사진. (ISO 400, 1/100, F1.8, 조리개 우선)

The GOOD 센서, 렌즈, 따지지 말고 누르세요. 결과물에 놀라게 될 겁니다.

The BAD 캐논이여, 1인치에 4K 촬영을 허하라. 스마트폰과도 친하게 지내면 안되니?

한줄평 가을 단풍 여행에 반드시 챙겨 가야 할 카메라. 그런데 재고가 없다.

7 Overall
  • 가격 7
  • 성능 8
  • 휴대성 7
  • 조작 편의성 7
  • 부가기능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캐논 파워샷 G7 X 마크Ⅱ(이하 G7 X M2)는 1인치 CMOS 센서와 8.8-36.8mm 광학 줌렌즈를 장착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다. 자체 생산 렌즈를 장착했고 유효 화소수는 약 2천 10만 화소다. 렌즈 교체는 불가능하며 스트로브나 트랜스미터를 달아쓸 수 있는 핫슈는 제외되었다. 저장장치는 SDXC 규격 카드를 이용하며 64GB 이상 제품도 인식한다.

사진은 최대 5472×3648 화소, 동영상은 1920×1080 화소(초당 60프레임)로 촬영 가능하다. 자이로 센서와 이미지 센서를 모두 활용해 흔들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손떨림 억제 효과를 높였다. NFC(근거리무선통신)와 와이파이를 내장해 스마트폰이나 캐논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포함시 최대 319g이다. 가격은 캐논 e스토어 기준 79만 9천원.

한 손으로 잡기 더 쉬워진 카메라

G7 X M2는 일단 가볍고 들고 다니기 쉽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물론 스마트폰보다야 무겁겠지만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넣고도 320g밖에 안된다. 일부 DSLR 카메라가 경량화를 내세우면서 바디 무게를 400g 가까이까지 끌어 내렸지만 렌즈를 다는 순간 도루묵이다.

들고 다니기 좋다는 것은 파워샷 G7 X도 마찬가지였지만 단점도 있었다. 한 손, 특히 오른손으로만 잡았을 때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붙잡을 곳이 없었다. 이번에는 정면 왼쪽에 고무 재질 그립을 더해 훨씬 안정감 있게 잡을 수 있게 됐다.

무게와 부피를 줄이려다 보니 자연히 빠지는 기능도 있다. LCD 모니터는 위로 180도, 아래로 45도로 젖혀지고 파워샷 G5 X처럼 전자식 뷰파인더를 갖춘 것도 아니다. 스트로브나 마이크를 달 수 있는 확장 단자도 없다. 그러나 한 달간 실사용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립을 보강해 한 손으로 잡기 쉬워졌다.

오토포커스·연사 속도는 아쉬움 없음

비록 스마트폰에 밀리기는 했지만, 찍고 싶은 순간에 바로 꺼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본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귀찮은 것을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 혹은 어려운 것을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오토(AUTO) 모드에서 초점을 잡는 속도도 매우 우수하다. 이전 제품에서 반셔터를 누르고 초점을 잡을 때 느껴지던 미묘한 지연이 없다.

JPEG 최고화질 상태에서 연사속도도 우수한 편인데 고속 연사모드로 촬영하자 부지런히 카운터가 올라가다가 약 4초만에 멈추면서 30여 장을 채운다. 초당 8장 꼴이며 고용량 처리가 필요한 RAW+JPEG 모드로 촬영해도 초당 5-6장 꼴로 찍는다. 물론 그만한 성능을 감당할 메모리카드도 필요하다. 성능에서는 더 이상 아쉬울 것이 없다.

LCD 모니터는 터치도 된다.

적은 노이즈, 시도하기 쉬운 배경흐림 효과

G7 X M2가 강조하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얻기 힘든, 어둡거나 역광이 비추는 상태의 사진이다.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도 제법 노이즈가 적고 자글거리는 느낌이 덜하다. 조리개값이 낮은 줌렌즈와 저조도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화상엔진인 DIGIC 7이 상당한 위력을 보여준다.

제대로 된 배경흐림(보케, 아웃포커싱) 효과를 미러리스나 DSLR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것은 옳지 않은 편견이다. 일정 크기의 센서만 확보된다면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G7 X M2의 배경흐림은 스마트폰보다 훨씬 우수하고 시도하기도 쉽다. 한 대만 있으면 거의 무엇이든 찍을 수 있다.

렌즈 주위를 둘러싼 링 다이얼에는 사진을 오래 접해 화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뻐할 만한 기능도 숨어 있다. P(프로그램) 모드나 오토 모드에서 다이얼을 돌리면, 24-28-35mm 등 흔히 쓰이는 화각에 맞게 줌이 조절된다. 익숙해지면 줌 스위치를 밀고 당기며 화각을 맞추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

배경흐림 효과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

(ISO 200, 1/200, F1.8, 조리개 우선)

결론 : 가볍지만, 결과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카메라

어지간히 사진 마니아가 아닌 이상 조리개값 F2.0 고정으로 작동하는 망원렌즈와 풀프레임 카메라를 매일 들고 다닐 사람은 없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에 DSLR 카메라와 렌즈를 이것저것 알아 보지만 크롭이니 풀프레임이니 망원이니 하는 용어에 질리게 된다.

1인치 센서를 단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조금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 뿐만 아니라 렌즈 하나에 수백만원씩 하는 고급 카메라를 쓰던 사람들도 만족시킬 수 있다. 가볍고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지만 여러 촬영 모드나 기능을 활용하면 DSLR이나 미러리스 못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캐논 파워샷 G7 X 마크Ⅱ 역시 가볍지만 결과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카메라다. DSLR 카메라에 담겼던 여러 기능과 촬영 모드는 그대로 가지고 온데다 성능이나 화질도 만족스럽다. 만약 오토 모드로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때부터는 수수께끼로 가득찬 다이얼을 어디에 쓰는지 하나 하나 찾아보며 연구해 봐도 된다.

다만 풀프레임이 아닌 카메라에는 유독 4K 영상 촬영을 허하지 않는 캐논 특성 탓에 4K 영상은 찍을 수 없다. 또 스마트폰에 카메라 와이파이 프로파일을 설치해 연결을 돕는 소니나 블루투스 LE로 사진을 자동 전송하는 니콘에 비하면 스마트폰으로 사진 옮기기가 다소 까다롭다. 무엇보다 품귀 현상 덕에 사고 싶어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1drv.ms/f/s!Aj8f0v7tesPMjSvqXqohCLmXPSqX

버튼은 상당히 간소화되었다.
다이얼도 초보자들이 겁먹지 않을 정도로 간소하다.
LCD 모니터는 위로 180도, 아래로 45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셀피 촬영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내장 스트로브는 야간 셀피 촬영에 유용하다.
충전은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한다. 촬영중에는 충전이 안 된다.
복합광이 있는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사진.

(ISO 400, 1/100, F1.8, 조리개 우선)

상세 정보
센서 1인치 CMOS(13.2×8.8mm)
유효 화소 약 2천10만 화소
렌즈 일체형 8.8-36.8mm 1.8-2.8
줌 배율 광학 4.2배, 디지털 4배
기록 방식(사진) JPEG, RAW, JPEG+RAW
기록 방식(동영상) MP4
저장 매체 SDXC 카드
와이파이 규격 2.4GHz 802.11b/g/n
내장 모니터 3인치 104만 화소 TFT-LCD
뷰파인더 없음
배터리 NB-13L (3.6V 1250mAh)
크기 105.5×60.9×42.2mm
무게 319g (배터리, 메모리카드 포함)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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