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개인정보와 사진·동영상 등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많지 않다. 네 자리 비밀번호나 패턴은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훔쳐 볼 수 있고 요즘처럼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겨울날에는 지문인식 기능을 쓰기도 힘들다. 내가 자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손가락에 스마트폰을 가져다대면 잠금이 풀린다는 문제도 있다.
시냅틱스가 미국시간으로 3일 공개한 다중 생체 퓨전 엔진은 필요에 따라 지문인식센서나 얼굴인식기술 중 하나, 혹은 두 가지를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쓸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에 물이 묻었거나 당장 스마트폰을 만지기 곤란하다면 얼굴인식기능만 쓸 수도 있고, 인터넷 뱅킹 앱을 쓸 때는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내 계좌를 건드릴 수 없도록 얼굴과 지문을 동시에 인증하게 만드는 식이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 중 지문인식은 시냅틱스가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문인식센서 위에 가져단 손가락이 정말 사람 손가락인지, 혹은 모형인지도 가려낸다. 그러나 얼굴인식기능은 카메라 기반 얼굴인식기술을 가진 기업인 키레몬과 손을 잡고 개발했다.
현재 이 퓨전 엔진은 지문인식센서와 얼굴인식기능만 이용할 수 있다. 시냅틱스는 “지금 개발된 기술은 1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며 앞으로 더 많은 센서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이 어떤 스마트 기기에 언제 적용될 지도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