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지난 주부터 불거진 픽셀2 XL 디스플레이 문제에 대해 구글이 입을 열었다. 조사 결과 문제는 없지만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고 보증기간을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픽셀2 XL 디스플레이에 대해 지적된 문제점은 두 개다. 첫 번째는 화면 색감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화사하지 않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상단 노티피케이션 바나 하단 버튼의 잔상이 남는 문제다.
구글은 미국시간으로 26일 올린 안내문에서 “픽셀2 XL는 고해상도와 광색역 등 새로운 POLED 디스플레이의 이점을 활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설계 목표 중 하나는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픽셀2 XL은 애플 아이폰8이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등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P3 광색역을 소화한다. 또 안드로이드 8.0(오레오)은 콘텐츠가 만들어진 색공간을 이해하고 이에 맞게 색을 변환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픽셀2 XL은 LCD 모니터에 흔히 쓰이는 sRGB 색공간보다 10% 더 색을 포화시켜 표시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이것은 스마트폰 등 작은 화면의 색상이 덜 화사해 보인다고 느끼는 인간의 시각을 고려한 것이다.
구글은 “보다 진한 색감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관련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드를 활성화할 경우 각종 콘텐츠가 만들어진 색 공간을 무시하고 이용자가 설정한 색 포화도를 우선해 색감을 조절하게 된다.
지난 주부터 논란이 된 번인 문제에 대해서는 “픽셀2 XL 디스플레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열화하는 특성은 비슷한 제품에 쓰이는 OLED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10월 22일부터 보고된 문제를 조사한 결과,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반적인 상황에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은 상단 노티피케이션 바의 밝기를 자동으로 낮추고 최대 밝기도 약 50니트 낮추는 업데이트를 배포하기로 했다. 또 픽셀2와 픽셀2 XL의 보증 기간을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