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비즈니스

인텔 첫 후원 평창올림픽, 관전 포인트는…

공간 제약 뛰어 넘는 VR 중계와 드론 쇼에 ‘눈길’

7일 공개된 강릉시 인텔 하우스 내부.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랜 스폰서였던 맥도날드가 30여 년간 이어졌던 후원을 중단하고 그 자리를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대신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7년 6월 인텔과 IOC(올림픽조직위원회)의 올림픽 파트너 조인식 당시 토마스 바흐 조직위원장은 “인텔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올림픽이 미래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는 2024년까지 인텔이 후원하는 분야 역시 VR, AI, 프로세서, 드론과 5G 등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인텔은 강원도 강릉시 인텔 하우스로 기자단을 초청해 평창올림픽에 투입될 기술을 시연했다.

일방적인 시청 경험, 막 내릴까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다양한 운동경기를 시청하는 기기는 거실의 TV에서 손 안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같은 시간대의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가족이나 친지들과 벌이는 채널 전쟁도 이미 옛 말이 됐다. 화질도 풀HD를 넘어 4K를 엿보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일방적인 시청 경험이다. 중계방송을 주관하는 방송사가 구성하는 화면만 볼 수 있었다. 다른 각도나 관점에서 경기를 보고 싶어도 방송사가 구성해 주는 화면을 기다려야 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인텔 트루VR 시연 코너.

지금까지 트루VR은 주로 하키나 미식축구 등에 주로 쓰였다. 올림픽 경기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30경기 중 개막식과 폐막식을 포함한 총 18개 경기는 생중계로, 12개 경기는 녹화 중계로 제공된다.

경기장에 다양한 각도로 설치된 카메라는 인텔 제온 서버로 가공된 다음 IOC 산하 기관인 ‘올림픽 방송 서비스’로 전송된다. 이 영상은 다시 국내외 올림픽 주관 방송사로 제공된다.

국내서는 최근 OBS가 등록한 윈도우10·iOS·안드로이드 공식 앱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VR’을 설치하면 VR 중계를 즐길 수 있다.

VR 중계를 즐기려면 헤드셋이나 고성능 기기가 필요하다.

단 이번 VR 중계를 즐기려면 헤드셋이나 고성능 기기가 필요하다. 모바일 기기 중 가장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기어VR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한다. 구글 카드보드는 스마트폰을 가리지 않는데다 값도 1만원이 채 안될 정도로 저렴하지만 화질은 만족스럽지 않다.

가장 좋은 화질로 VR 중계를 즐기는 방법은 윈도우10 가을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가 설치된 PC나 노트북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 메모리 등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해야 하고 PC와 연결되는 헤드셋도 마련해야 한다.

언제 어떤 드론쇼가 등장할까

인텔은 2016년부터 드론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11월 독일에서 드론 500대를 동시에 날려 기네스북 신기록을 세웠고, 올 1월 열린 CES에서는 실내에서 드론을 200대나 날려 또 다른 세계 기록을 세웠다.

7일 강릉 인텔 하우스에서 만난 인텔 드론 그룹 나탈리 청 매니저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9월 미국 LA 하늘에 수백 대의 드론으로 원더우먼 마크를 그리는 등 지금까지 거의 모든 인텔 드론 쇼를 총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인텔 드론 쇼를 총괄하는 나탈리 청 매니저.

나탈리 청 매니저는 “인텔 드론 쇼는 항상 시기와 지역 등 다양한 요소를 담는 구성이 특징이며 컴퓨터 한 대와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수백 대의 드론을 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전후해 어떤 쇼가 열릴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인텔은 왜 이렇게 드론 쇼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인텔 신기술그룹 아닐 난두리 부사장은 “인텔이 드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팰콘8+. 고성능 산업용 드론이다.

단 인텔이 공을 들이는 드론은 개인이 취미로 날릴 수 있는 드론이 아니라 철저히 산업용이다. 2016년 하반기 공개된 드론, 팰콘8+가 가장 좋은 예다. 최대 시속 56km로 비행하고 콘솔 게임기 조이스틱처럼 생긴 조종용 시스템을 갖춘 이 시스템은 주로 다리나 건축물에 이상이 없는 지 감시하는데 쓰인다.

일반 드론에 달리는 카메라가 아니라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해 훨씬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모든 부품과 칩을 인텔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드론을 제어하는 기술, 그리고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소프트웨어는 온전히 인텔의 몫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