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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폰 날개 다나?...실적 전망 '맑음'

3분기 영업익 2조원 회복, 갤A 수익성도 좋아 폴드 효과는 내년부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신제품 갤럭시노트10 호조로 3분기 양호한 수준의 스마트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4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매출액 60조8천789억원과 영업이익 7조348억원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2조2천200억원)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제품 교체주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강화하면서 출하량 증가에도 수익성은 제한적이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이어 지난 달에는 갤럭시A90과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의 1차 출시국을 70여개국으로 늘리며 공세에 나섰다. 동시에 신기술을 선탑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높인 갤럭시A 출시를 확대했다.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K팝 걸그룹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8천3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00만대 가량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출하량 증가에도 다소 제한적이었던 수익성 회복이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갤럭시 폴드는 전체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영위를 위해 초반 폴더블폰 물량에 제한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수익성보다는 혁신 이미지에 금이 가지 않는 게 시장 안착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마음만 먹으면 갤럭시 폴드의 물량을 확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용성, 내구성 등 측면에서 완성도가 더 필요한 1세대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함논란으로 몇 개월간 출시가 연기되는 등 이슈도 발생하면서 차기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층 신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5G와 폴더블폰 출시는 장기적으로 호재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역 상황에 따라 5G 모델 출시를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 단말기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할 전망이다. 폴더블폰의 경우 내년 클렘쉘 타입의 6.7인치 모델을 시작으로 라인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입지 강화와 신수요 창출에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개발생산(ODM)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지속적으로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3억대 수준의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ODM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내년 5G 폰 시장 확대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초기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라며 "갤럭시A 출하량 증가를 통한 수익성 회복은 상반기에는 더뎠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