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엔터프라이즈

코로나 시대 속 언팩 행사 앞둔 '삼성 갤럭시'

갤럭시 S20와 노트20···얇아진 고객 지갑 열 수 있을까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삼성 모바일 사업은 새로운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초유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고객들이 1천달러 넘는 돈을 쓰게 할 수 있을까.

삼성은 오는 5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첫번째 온라인 언팩 이벤트를 열고 생중계한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5가지 신제품 중에는 태블릿, 갤럭시워치, 무선 이어버드가 있고 무엇보다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Z 폴드 2가 핵심이다. 

두 모델 모두 저렴하지는 않아 보인다. 갤럭시 노트와 폴더블폰 라인은 사실 삼성이 만드는 모바일 기기 중 가장 비싼 제품군에 속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삼성은 1천달러 이상 고가모델을 팔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

지난해 노트10을 미국에서 1천달러에서 50달러 낮춘 9백50달러로 판매하긴 했다. 갤럭시 노트10 플러스는 1천99달러였다. 올해 삼성은 가격을 더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노트20 라인 전체가 5G를 지원할 전망인데, 이는 기기를 제조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5세대(5G) 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노트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환영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번에 돈을 아끼고 5G가 좀 더 보편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밥 오도넬 테크 분석가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를 계속 기다려왔던 사람들이라면 이번이 적시라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예전보다는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유명 홈페이지서 유출된 삼성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추정 이미지 (사진=미국 씨넷)

갤럭시 노트20이 코로나19 확산 사태 중 처음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아니다. 애플, 삼성을 비롯해 LG, 모토로라가 올해 신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 스마트폰은 비슷한 안드로이드 경쟁 제품보다 비교할 수 없이 많이 팔린다. 

또 주요 경쟁사인 애플은 이번 코로나 기간 동안 최고사양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이 올해 출시한 유일한 신제품은 399달러짜리 아이폰SE였고 첫 5G 모델도 올 가을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자사 메인 모델인 갤럭시 S20 제품을 중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와 한창 싸우고 있을 때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약 일주일 뒤, 미국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갤럭시 S20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얼마나 이 사태가 심각하고 삶을 송두리째 바꿀지 몰랐다. 

지금 미국을 강타하는 불경기는 수백만 명 실업자를 낳았고,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가 끝을 모르는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엠사이언스(MScience)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삼성전자는 미국 내 매출액이 갤럭시 S10이 나왔던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가 스마트폰 산업에는 좋은 때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결국 신형 스마트폰을 사긴 살 것이다. 소극적이긴 해도 말이다. 삼성은 이번에 공개할 1천달러 단말기뿐 아니라 더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과 중저가 모델도 판매해야 하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넥스트 노멀 시대, 모바일이 나아갈 길’이라는 글에서 ‘의미있는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어쨌든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2% 급락했다. 업계는 사상 최악의 2분기를 보내고 있고 출하량은 2021년까지 오를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 라이언 레이예스(Ryan Reyes) IDC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산업 특징은 어쨌든 이런 저런 일에 휘둘려도 절대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기사 원문 보기

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새롭고 기발한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