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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페이스북·구글, 베트남 정부에 검열 당했다"

소셜미디어가 정부의 표적돼왔다고 주장

(사진=미국 씨넷)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국제앰네스티가 거대 테크 회사들이 베트남 전역에서 ‘국가 주도의 맹렬한 괴롭힘과 검열이 만연한 가운데’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두 종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베트남 당국의 검열과 폭력의 도구로 쓰인다는 것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31일 발간한 78쪽짜리 보고서의 내용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검열관, 사이버 군대, 국가의 후원을 받는 트롤들의 사냥터’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제작을 위해 인권운동가, 언론인, 변호사, 작가, 양심수 등 많은 이들을 인터뷰하고 페이스북과 구글 정보를 분석했다. 

이 단체는 이러한 온라인 검열에 베트남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콘텐츠도 포함돼있다며 베트남 당국이 일반 상요자들을 침묵과 공포로 압박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교묘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현재 베트남에 170명의 양심수가 억류돼있는데 이 중 69명이 소셜미디어 활동을 이유로 체포됐다. 국제앰네스티는 베트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을 비판하는 게시물, 인권에 대한 정보 공유 게시물 등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권위자들이 평화로운 온라인 표현을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국제앰네스티 지역캠페인디렉터 하밍유가 전했다. 그는 “베트남 당국은 이러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무기처럼 인식하고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괴물들에 맞서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난달 페이스북이 공산당과 베트남 정부에 반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콘텐츠 제한에 동의하는 등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달간 베트남 정부로부터 콘텐츠 제한에 대한 “추가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씨넷에 보낸 이메일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정부와 표현과 발언의 이슈에서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에서 이러한 문제를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과 베트남 정부는 씨넷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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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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