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노급 가벼움으로 돌아왔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레노버 공식 제품 무게(962g)보다 더 가벼운 920g을 자랑한다. 가장 두꺼운 부분도 15mm 수준. (사진=씨넷코리아)

  • 13.3형 사이즈에 16:10 화면비, 2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사진=씨넷코리아)

  • 씽크패드 특유의 훌륭한 키보드와 트랙포인트. 기존 X1 카본 시리즈들 키보드와는 조금 다른 키감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 (사진=씨넷코리아)

  • 3일 동안 하루 2~3시간 사용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웹서핑과 문서 작성 등 가벼운 작업 위주로 연속 사용하면 6~7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 카본 파이버 소재를 채택해 900g대 무게를 실현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가벼운 무게와 함께 둥근 모서리 마감 덕분에 작고 아담한 '씽크패드'를 만지는 기분. (사진=씨넷코리아)

  •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사진=씨넷코리아)

The GOOD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바디와 높은 품질의 '돌비 비전' 지원 디스플레이

The BAD 높은 가격, 얇은 두께를 위해 희생된 다양한 포트들

한줄평 '나노'급 무게에 성능, 디자인까지 잡은 씽크패드 X1 나노, 완벽한 1세대 데뷔전

8 Overall
  • 가격 7
  • 성능 9
  • 휴대성 10
  • 디자인 9
  • 확장성 5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90년대 비즈니스 노트북 상징이자 지금까지도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트북 브랜드 '씽크패드(ThinkPad)’가 울트라북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작은 단위 중 하나인 ‘나노’란 이름을 달고 등장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LG 그램과 삼성 갤럭시북, 애플 맥북 에어가 평정한 국내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레노버 공식 제품 무게(962g)보다 더 가벼운 920g을 자랑한다. 가장 두꺼운 부분도 15mm 수준. (사진=씨넷코리아)

■ 가장 가벼운 씽크패드, X1 프리미엄 소재로 920g 무게 실현

씽크패드 X1 나노는 1kg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를 위해 카본 파이버 소재를 채택했다. 덕분에 실제 무게를 측정했을 때 920g으로 나타나 레노버 공식 스펙인 962g보다 40g 이상 더 가볍다. 무게 밸런스도 좋아 노트북 배터리 부분이나 팜래스트 어느 곳을 잡고 들어도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두꺼운 부분도 15mm로 슬림하다. 

씽크패드 X1 시리즈답게 강력한 성능도 갖췄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5-1130G7 1.80GHz를 탑재한 X1 나노는 간단한 웹서핑이나 문서 작성, 오피스 작업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고 어도비 일러스트나 포토샵도 경쾌하게 작동한다. 인텔 Xe 내장 그래픽도 갖춰 리그 오브 레전드(LoL)도 그래픽 수준 최고에서도 끊김이 없다. 메모리는 온보드 타입으로 구매 시 8GB부터 옵션에 따라 증설할 수 있고 최고 옵션에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7-1160G7가 들어가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수 있다.

CPU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긱벤치5(Geekbench 5)를 테스트해보면 싱글 코어 점수가 1303 포인트, 멀티 코어 점수는 4715 포인트가 나왔다. PC 성능을 가늠해볼 수 있는 PCMark10 경우 4438p, 씨네벤치 R23버전 기준 싱글 코어 점수가 1029p으로 데스크톱 PC에 탑재되는 AMD 라이젠 7 1700X(959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13.3형 사이즈에 16:10 화면비, 2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사진=씨넷코리아)

■ 16:10 비율로 돌아온 씽크패드, 2K 해상도에 돌비 비전·애트모스 지원

씽크패드 팬들이라면 레트로 씽크패드가 가진 16:10 화면비를 그리워할 것이다.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 레노버에게도 통했을까. 이번 씽크패드 X1 나노는 13형(33.0cm) 크기의 16:10 화면비가 채택됐다. 해상도도 2K(2160x1350 픽셀)로 작은 화면에 비해 높은 편이다. 몇 센치 더 넓어진 화면비 덕분에 영화를 볼 때 위아래 레터박스가 생기지만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 코딩 작업에는 동시에 화면을 더 넓게 볼 수 있어 정보 전달에 유리하다.

높은 밝기와 디스플레이 품질도 만족도를 높여준다. 최대 450니트(nit)를 지원하는 씽크패드 X1 나노는 빛 반사를 줄인 논 글래어 타입 IPS 패널을 달았다. 색역 커버리지도 측정기로 확인해보면 sRGB가 99.5%, Adobe RGB가 72.6%, DCI-P3가 75.2%로 나타났다. 간단한 웹디자인을 주로 하거나 영화, 드라마, 웹서핑 등을 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충분한 수치다.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용자에게도 사용하기 좋다. 작은 몸체에서도 2개 트위터와 2개 우퍼로 구성된 멀티 채널 스피커가 받쳐줘 높은 품질의 사운드와 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씽크패드 특유의 훌륭한 키보드와 트랙포인트. 기존 X1 카본 시리즈들 키보드와는 조금 다른 키감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 (사진=씨넷코리아)

■ 씽크패드하면 역시 키보드지! ‘빨콩’ 트랙포인트 6열 키보드가 주는 감동

씽크패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키보드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트랙패드가 없던 시절 마우스를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트랙포인트, ‘빨콩’도 엑셀이나 코딩 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 편리함에 씽크패드를 선택한다. 이번 씽크패드 X1 나노에도 트랙포인트와 특유의 강점인 키보드도 그대로 탑재됐다. 다만 X1 카본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살짝 둔한 키보드 탄성과 키압에 실망할 수 있다. X1 카본 키보드를 사용해보면 특유의 ‘쫀쫀한(?)’ 키감에 감동을 받는데 X1 나노는 그보다 부족한 느낌.

트랙패드도 윈도우 노트북계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부드러움과 반응을 보여준다. 마우스가 그리워지지 않을 정도로 트랙패드는 훌륭하며 터치감도 좋다. 그 옆에 위치한 보안 기능인 '지문 리더기'도 X1 카본 전 세대들보다 빨리 반응해 편리하다.

3일 동안 하루 2~3시간 사용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웹서핑과 문서 작성 등 가벼운 작업 위주로 연속 사용하면 6~7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 준수한 배터리 라이프···급속 충전 기능으로 1시간 안에 80%까지 충전

LG 그램과 맥북 에어 M1은 고성능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오래가는 배터리를 갖춰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도 이들과 경쟁을 위해서라면 오래가는 배터리도 필요한 법.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X1 나노는 연속 사용 시 약 6~7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보통 노트북은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따라 배터리 시간이 줄어들고 늘어나는데 2K 해상도에 900g대 가벼운 무게를 생각하면 씽크패드 X1 나노 배터리는 합리적이라고 보여진다.

가벼운 전원 어댑터는 본체에 돌돌 말며 보관할 수 있어 휴대성도 좋다. 본체와 전원 어댑터를 포함하면 무게는 1.2kg 수준이어서 무게 부담은 확 줄어든다. 또 고속 충전 기능이 있어 1시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전원 어댑터가 없어도 45W 이상 출력을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가 있으면 USB-C로 연결해 가방에 넣고 배터리 충전도 할 수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는 똑똑한 ‘씽크패드 실드(ThinkPad Shield)’ 솔루션을 갖춰 강력한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적외선(IR) 카메라와 4개의 360도 스테레오 마이크를 이용해 사용자를 감지하는 ‘제로터치’ 로그인 기능은 자리를 잠시 비우면 화면을 알아서 어둡게 하거나 장치를 잠궈줘 카페나 회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

카본 파이버 소재를 채택해 900g대 무게를 실현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가벼운 무게와 함께 둥근 모서리 마감 덕분에 작고 아담한 '씽크패드'를 만지는 기분. (사진=씨넷코리아)

■ 가벼운 무게와 높은 완성도…걸리는 건 ‘가격’뿐

IBM 씽크패드로 시작해 여러 손을 거쳐 레노버에 정착한 씽크패드는 다양한 시리즈 제품을 내놓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돼왔다. 특히 X1 시리즈는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얇고 가벼우면서 고성능까지 잡은 씽크패드 X1 시리즈는 고급 스포츠카나 비행기에 사용하는 카본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노트북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출시된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도 고급 소재를 사용해 고성능을 갖추면서 경량화에 성공했다. 씽크패드 중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소개된 X1 나노는 손에 쥐는 순간 가벼운 공책 하나를 들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고급 소재와 무게가 큰 감동을 준다.

비즈니스 업계에서 오랜 선택을 받아온 레노버 씽크패드는 특히, X1 나노를 선보이면서 업장을 넘어 대학생과 일반 사용자들의 가벼운 업무 영역에 손을 내민 제품이다. 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도 아니고 야외 건설 현장에서 쓰기 좋은 제품도 아니다. 또 확장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씽크패드 X1 나노의 썬더볼트4 2개 포트를 보고 있자면 지난 몇 년 동안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온 맥북이 연상될 정도. 씽크패드 장점인 높은 확장성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사진=씨넷코리아)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는 인텔 11세대 i5에 8GB 메모리가 탑재된 모델이 189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메모리나 용량을 업그레이드한다면 200만원대 초반까지 올라간다.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에는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X1 나노는 대학생들이나 회사에 취직한 신입사원보다 국내 임원들, 스타트업 대표 등 비즈니스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가젯 하나하나가 내 무기가 되는 이들에게 레노버가 씽크패드 X1 프리미엄 라인업에 고급 소재로 중무장한 '나노'를 내놓은 이유다. 서류 가방에 쏙 들어가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 여기에 지문 인식을 통한 로그인과 자리를 잠시 비울 때 알아서 PC를 잠궈주는 '제로 터치' 기능 등 보안성도 상당히 좋아 내 중요한 회사 자료들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13인치 노트북들 중 2K 고해상에 16:10 화면비, 920g 가벼운 무게는 확실한 씽크패드 X1 나노 장점이다. 여기에 타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씽크패드 턱 밑까지도 쫒아오지 못하는 독보적인 키보드감과 트랙포인트는 삼성과 LG전자, 애플 맥북 에어(M1)를 두고 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혹독한 비즈니스 환경을 겪으며 지금까지도 선택받고 있는 씽크패드만의 노하우가 900g대 가벼운 울트라북, 씽크패드 X1 나노에 모두 담겨있다.

중요한 회의나 해외 출장에서도 든든한 업무 파트너와 품격까지 높여주는 가젯을 찾는다면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가 어떨까.

씨넷코리아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리뷰 영상
상세 정보
CPU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5-1130G7(1.80GHz)
운영체제 윈도우10 홈
메모리(RAM) 16GB LPDDR4X Onboard 4266MHz
저장공간(장치) 256GB M.2 2242 PCIe NVMe SSD(TLC)
디스플레이 13형(33.0cm) / 2160x1350 픽셀 해상도 / IPS 패널 / 안티글레어 / 450니트 밝기 지원
그래픽카드 인텔 아이리스(Iris) Xe
전원 어댑터 65W AC 어댑터 슬림 블랙(3핀) USB-C 타입
웹캠 적외선(IR) 카메라 / 720p HD 카메라
보안기능 지문 리더기 탑재
키보드 백라이트 키보드 한국어
배터리 48Whr 용량 3셀 리튬 폴리머 내장 배터리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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