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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올해 말 암호화폐 채굴 전용 칩 만든다 

"전력 소비 절감 줄이는 데 도움 되고자" 그러나 그 효과는 미미'할 것 전망

인텔이 올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비트코인 채굴 칩 출시 계획을 밝혔다. (사진=인텔)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인텔이 올해 말, 암호화폐 채굴용 맞춤형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확보한 고객은 예전 ‘스퀘어’라는 사명의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이끌고 있는 ‘블록’과 그 밖에 '아르고 블록체인',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가 있다. 

현재 암호화폐와 NFT가 사기와 도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인텔은 해당 기술로 암호화폐의 주요 결점이었던 에너지 소비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암호화폐에서 채굴은 블록체인이라는 널리 공유된 데이트베이스에 거래를 기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복잡한 컴퓨팅 문제를 최초로 해결하는 채굴자는 새롭게 주조된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그러므로 가장 효율적이면서 강력한 기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동기가 생긴다. 

인텔의 최고 라이벌 중 하나인 엔비디아(Nvidia)는 암호화폐 채굴로 상당한 이익을 얻기도 했다. 사실, 채굴자들이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향한 욕구는 게이머들이 그래픽 카드를 구하기 어렵게 만들었지만 골드셸이나 마이크로BT, 비트메인 같은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주요 공급업체들은 사용자 용도에 맞춰 설계·제작된 주문형 반도체('ASIC',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s)를 사용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추산한 '비트코인 채굴 전력소비지수'(Cambridge University's Bitcoin Electricity Consumption Index)를 보면 연간 125 테라와트(TW)의 전력이 암호화폐 채굴에 쓰인다.  미국 에너지 관리청 (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에 따르면 이는 550만 명 인구의 노르웨이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치라고 한다. 한 국가의 한 해 전력 소비량이라는 수준도 놀랍지만 이 수치에는 이더리움이나 도지코인 같은 다른 암호화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텔의 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Accelerated Computing systems & Graphics Group)을 이끄는 라자 코두리(Raja M. Koduri) 수석 부사장은 자사의 암호화폐 채굴이 “엄청난 양의 컴퓨팅 전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고객들이 확장·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어 가장 에너지 효율 높은 컴퓨팅 기술을 규모에 맞게 개발해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텔이 자사 채굴용 칩이 전력 절감에 이바지하는 바가 미미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작업증명(PoW)’ 접근 방식 때문이다. 채굴자가 해결해야 할 컴퓨팅 문제의 난이도는 컴퓨팅 마력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높아지는데 이는 더 나은 비디오 게임 그래픽을 제공하고 인공지능, 스마트워치 같은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전통적인 컴퓨팅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편,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의 '비트코인 전자폐기물 모니터'(Bitcoin E-waste Monitor)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은 연간 3만1천 톤의 속도로 전자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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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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