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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암호화폐로 계속 기부 받아야 할까" 투표 받아

"암호화폐 투자 및 채굴 방식 -> 환경 지속 가능성 추구하겠다는 기업 윤리에 어긋나..." 

(사진=뉴시스)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세계 최대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등 각종 위키 관련 사이트를 관리하는 비영리 조직인 ‘위키미디어 재단(Wikimedia Foundation’이 막대한 전기 낭비로 인한 환경 오염을 감수하고서라도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를 계속 받아야 할 지 위키 커뮤니티가 투표에 부쳤다. 

위키미디어가 운영하는 다수의 프로젝트 중 ‘위키백과 (또는 위키피디아)’ 하나만 보더라도 한달 순수 방문자 수는 약 17억 명에 이르며 상업적인 광고 없이 대부분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기부금 지불 수단에서 암호화폐를 허용하는 것이 올바른지 그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커뮤니티는 올 1월10일부터 4월 12일까지 3개월 간 투표를 진행, 결과는 투표자 326명 중 71%(232명)는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에 반대 입장을 보였고 29%(94명)는 허용에 찬성했다. 커뮤니티의 의견은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재단이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암호화폐 기부를 중단할 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위키백과의 관리자 몰리 화이트 (Molly White, 트위터ID ‘고릴라 워페어’)가 지난 1월 암호화폐 기부에 대한 우려를 표한 인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생산하는 데 엄청난 전기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점은 위키미디어 재단이 환경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겠다는 약속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는 특히 최근 들어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극히 위험한 투자 방식으로 그들을 허용하는 것은 위키미디어가 본질적으로 약탈적인 투자·기술의 사용을 주류화하는 것”이라고 맹렬히 지적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지난 회계연도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기부한 347명이 낸 금액은 13만 달러 상당으로 이는 작년 재단 수익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은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 소모를 요하는 작업증명(proof-of-work)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proof-of-stake)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지수를 산출한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의 따르면 연간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드는 전기 에너지양은 태국 국가 전체가 연간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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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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