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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인스타그램, SNS 신흥 강자 '비리얼(BeReal)' 모방하며 반전 모색 

비리얼(BeReal), 자기 과시 넘쳐나는 인스타그램에 싫증 느낀 미국·유럽 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 

인스타그램이 자꾸 경쟁사를 모방하는 기능을 내놓자 모방을 멈추라고 일침을 가한 카일리제너 (사진=카일리제너 인스타그램 계정)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인스타그램이 스냅챗과 틱톡에 이어 또 다른 경쟁사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려는 중이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현재 유럽과 미국의 Z세대 (1990년대 중후반~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소셜 미디어 앱 ‘비리얼(BeReal)’을 의식한 ‘인스타그램 캔디드(Instagram Candid)'기능을 내부적으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앱 개발자로 유명한 알레산드로 팔루치는 2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기능을 발견하고 그의 트위터에 이 사실을 공유했으며 메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인스타그램 캔디드는 내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곧 인스타그램이 비리얼과 유사한 기능을 내놓을 것으로 해석된다. 

알림을 받은 2분 내에 자신과 자신의 주위 사진을 찍어올려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꾸밈이 쉽지 않은 비리얼(BeReal) (사진=씨넷)

비리얼(BeReal)은 앱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연출된 사진을 거부하고 사용자들의 진솔한 모습을 공유하는 것에 목적을 둔 플랫폼으로 하루 한번 ‘진짜를 보여줄 시간(Time to BeReal)’ 이라는 알림이 오면 사용자가 2분 안에 휴대폰으로 자신과 자신의 주변 환경을 찍어 업로드 해야 한다. 재촬영도 가능하지만 몇 번째 촬영인지 코멘트가 남는다.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 모두 사용되며 내 사진 공유를 허락하지 않으면 친구의 사진 또한 볼 수 없게 된다. 

SNS가 멋진 배경에서 필터로 다듬어진 모습들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 증명해보이는 곳으로 전락한지 오래인 지금, 이런 가식적인 사진들을 보는 것에 싫증을 느낀 미국과 유럽의 10대와 대학생들 사이에서 비리얼이 유행하고 있다. 2020년 출시되었으며 현재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를 제치고 미국 애플 무료 앱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는 인스타그램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 보다는 자기 과시를 위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굳어지자 경쟁사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냅챗을 모방해 24시간 내에 콘텐츠가 사라지는 ‘스토리’기능을 2018년에 출시한데 이어 작년에는 틱톡을 모방해 짧은 동영상 서비스 ‘릴스’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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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