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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1월 美 중간선거 앞두고 정치적 이메일 스팸 필터 완화한다

구글 스팸 필터링 방식 변경···지메일 사용자들 원치 않는 이메일 쇄도할까 우려

지메일은 이제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이메일은 스팸 필터로 거르지 않는다. (사진=씨넷)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11일(현지 시간) 선거 캠페인 이메일 필터링과 관련된 구글의 시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로써 FEC에 등록된 캠페인의 이메일은 구글이 설치한 스팸 필터를 우회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여전히 원치 않는 이메일에 대해 스팸 메일함으로 수동으로 이동시키거나 플래그로 표시할 수 있다. 

구글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스팸 필터링 규정을 완화한 까닭은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내놓은 대응책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진은 지메일(Gmail)이 2020년 공화당 후보들로부터 77%의 이메일을 스팸 처리한 반면에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은 10%만이 스팸으로 필터링 됐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에 공화당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구글은 “스팸 메일을 필터링 하는 기준에는 어떠한 정치적 편견도 없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 “구글이 하는 모든 일은 무당파적”이라고 못 박았다.

구글 뿐만 아니라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보수진영을 차별한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그때마다 이들도 일관되게 부인했다. 

구글의 시범 프로그램 승인에 앞서 FEC가 대중으로부터 취합한 2천6백 개 이상의 의견에는 앞으로 정치 캠페인 이메일이 쇄도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지만 FEC는 “구글이 스팸 필터를 정치 캠페인에 개방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구글의 시범 프로그램이 당으로부터 잠재적 지지자들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연방 선거법을 위반하는지에 대한 법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투표에서 FEC의 대다수가 승인에 동의했으며 반대표 1명, 기권이 1명이었다. 하지만 찬성했던 의원 중 2명은 “시범 프로그램이 모든 단체에 공개되지 않고 오직 특정 위원회만이 스팸 필터를 우회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정치 캠페인에 대한 불법적 기여에 해당한다”며 뒤늦게 승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별도의 초안을 발표했으나 부결되었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유세가 본격화되면서 미국내 지메일 이용자들은 이 같은 변화를 눈치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해당 이메일들이 계속해서 필터를 우회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그리고 비영리 단체나 정부기관에서 온 이메일과 같은 검증된 발신자들의 이메일들에 대해서도 필터를 개방해야 할지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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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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