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콘텐츠

[인터뷰]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 "성인 콘텐츠 활성화 통한 올바른 성문화 정착 필요"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콘텐츠임에도 '부당한 시선'···피해 호소 함께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적극 보호 조치 촉구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플레이조커).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역사적으로 하나의 문화나 사조에 대한 억압은 결코 좋은 결과를 보지 못했다. 음지에서 더욱 활성화되거나,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돼 더욱 혼란과 갈등을 부추겼다.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인 '성(性)'에 대해 죄악시 하는 유교적 문화는, 결국 'n번방 사건'같은 변태적 성욕의 발현을 통한 범죄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군 '성인물' 콘텐츠, 그리고 일본 유명 AV배우 카미키 레이의 방한은 대한민국 특유의 '폐쇄적 성문화'에 경종을 울렸다. 이에 성인 콘텐츠가 이제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건전한 성문화 정착을 위한 담론의 매개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희태 대표는 성인 콘텐츠 활성화에 대해 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다(사진=플레이조커).

요즘 많이 바쁘다고 들었다.

모든 성인 콘텐츠를 하나의 사이트에 담은 통합 콘텐츠 사이트를 출범시키기 위해 관련 단체들과 미팅을 계속하고 있다. 11개 단체 모두 함께하기로 약속했고, 이들을 모아 한국성인콘텐츠협회도 창립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달 내로 국회에서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국회 간담회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는 것인가?

심의 기관으로부터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콘텐츠를 유통하는데 왜 불법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심의를 해준 기관은 우리가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함에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어필함과 더불어, 성인 콘텐츠가 이제는 양지로 나와 건전한 성문화를 위한 촉매가 돼야 함을 강조하려 한다.

심의 기관이라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일텐데, 하고 싶은 말이 상당히 많을 거 같다.

성인 콘텐츠 제작 업체가 해당 콘텐츠에 대한 합법 여부를 판정받으려면 영등위를 거쳐야 한다. 콘텐츠 하나당 6~7만원이 든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유통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내용 관련 고발로 경찰 수사가 들어갔을 때 심의를 해준 영등위 관계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심의한 콘텐츠들로 벌어들인 금액이 상당할텐데,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도 책임 지지 않으려는 모습에 너무나도 화가 난다.

이희태 대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뜻을 밝혔다(사진=플레이조커).

영등위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최근 각종 콘텐츠들을 시청하는 큰 통로가 바로 휴대폰이다. 우리는 국가기관인 영등위에서 심의받은 영상을 만들어 안드로이드에 19금 콘텐츠로 신청했는데, 등록 자체를 거절당했다. 그러면 합법이라고 판정내린 영등위는 불법 콘텐츠가 아니라는 형태로 그쪽에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더이상 참지 않겠다. 가까운 시일 내 영등위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하려 한다.

요즘 '성인물'을 위시한 각종 성인 콘텐츠들이 양지로 나오는 양상이다.

얼마전 어떤 프로그램의 뉴스 앵커가 성인물이 불법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공인이 이렇게 발언한다면, 우리나라의 성문화 인식이 어떤지 불보듯 뻔하다. AV가 발전한 일본이 영상으로만 벌어들이는 금액이 1년에 5조원이다. 성인기구까지 하면 10조원을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이렇게 할 수 있다.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이러한 것으로 외화를 벌어들일 생각을 왜 못 하는가?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국익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한다.

미국 과학전문지 더 사이언티스트에서 성인 콘텐츠 이용이 증가할 수록 성범죄가 감소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벌쿠친스키가 서구 국가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성인 콘텐츠 이용이 활성화됐을 때 성범죄 비율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렇듯 성인 콘텐츠 활성화는 성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기에, 올바른 성문화 정립을 위한 담론 주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IT를 좋아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행복한 낙천주의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