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진아 기자) 최근 부산에서 아파트 화재로 어린 자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10년 넘게 사용한 노후 멀티탭으로 밝혀졌는데, 콘센트 주변에 쌓인 먼지와 습기가 합선으로 이어져 화재로 번진 것이다.
자칫 간과하기 쉬운 멀티탭의 노후화가 어떻게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멀티탭은 가정 내 숨은 '시한폭탄'과 같다.
노후된 멀티탭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트래킹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트래킹 현상'은 콘센트와 플러그 사이에 쌓인 먼지에 습기가 만나 전류가 흘러 불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오래 사용하면 콘센트 내부 접점이 헐거워질 수 있고, 전선 피복이 낡아 갈라지거나 벗겨지면 누전이나 합선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특히 멀티탭 허용 용량을 초과하는 전력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 과부하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사용자들은 멀티탭을 구입할 때 몇 가지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기 보다는 인증 유무와 국산 제조인지, 과부하 보호 기능 장착이 되었는지 등 추가적인 사항도 체크 포인트다.
우선 KC마크 등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먼저 확인하자. 소비 전력이 높은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면 고용량 멀티탭을 선택하는 것도 필수다.
개별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은 사용하지 않은 콘센트의 전원을 차단하여 대기 전력을 줄일 수 있으므로 전력량 줄이기에 도움이 된다.
접지 기능 또한 중요하다. 접지 기능이 있는 멀티탭은 누전 발생시 감전 사고를 예방해준다. 재질도 중요한 요소인데 불에 잘 타지 않은 난연 재질,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용하지 않은 콘센트 구멍을 막으면 생활 먼지 유입을 차단하고 트래킹 현상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멀티탭은 소모품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오래 사용하면 성능이 저하되고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멀티탭 교체 주기를 2년으로 권장한다. 2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외관상 손상, 잦은 작동 불량, 과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교체해야 힌다. 또한 주기적인 상태 점검을 통해 화재 예방과 안전한 전기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