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반도체

"지속 가능한 기업 되겠다" LG전자, 3대 성장동력으로 대전환 준비

2030년까지 연구개발, 시설, 전략투자 등에 총 50조 원 이상 투입 계획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LG전자는 업계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LG전자의 목표다.     

■ "3가지 신성장동력통해 '트리플7'달성 할 것"…100조 원 매출 목표

LG전자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씨넷코리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LG전자가 'Life is good'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하고 있는 최근, 새로운 비전에 대한 포부를 이례적으로 강하게 밝힌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 ‘지속 가능한 기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LG전자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LG전자의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은 역대 2분기 중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      

먼저 조 사장은 “작년 초 CEO로 부임한 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왔었지만 23개국 지구 8바퀴에 달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시장을 확인하고 고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현장을 직접 확인하면서 세 가지의 변화에 주목하게 됐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LG전자의 나아가는 방향, 계획 등을 선언하고 각오를 말씀드리고자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 3가지 신성장동력을 내세웠다. 특히 2030년까지 50조 원을 투자하고 ‘트리플7’을 달성해 매출 100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투자 25조원 ▲설비투자 17조원 ▲전략투자 7조원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변곡점으로는 서비스화, 디지털화, 전기화 등을 꼽았다.      

조 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산업에서의 디지털화는 아직도 느린 것이 사실이다. B2B나 AI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해 LG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에게 F.U.N을 제공하기 위해서 고객 경험의 영역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해 글로벌 HVAC(난방‧냉방‧제습‧청정) 사업의 탑티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 홈 에너지 플랫폼 영역 진출, 신규 투자 확대를 위해 영업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홈에너지 영역에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업계 탑 플레이어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B2B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Top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모색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방증하듯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Amwell)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목표를 뒀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으며,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특히 LG전자는 자동차 전장에 대해 더 나아가기 위해 마그나(MAGNA)사와 협력하고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파워트레인 분야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 각 사업본부장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사진=씨넷코리아)

이날 간담회에선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각 사업본부장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조 사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전장사업부문 분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 분사는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VS본부(전장사업)는 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각 사업본부에서 맡은 작업들을 해내고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분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미래먹거리인 ‘로봇’에 대한 질문에는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이 "LG전자가 갖고있는 역량은 ‘자율주행’과 ‘멀티로봇’으로 맞출 수 있다. 식당에만 가도 이제는 로봇을 볼 수 있는 시대다. 국내 주요 파트너들과 LG전자는 이미 로봇 관련된 사업을 진행중인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LG전자는 물류 로봇쪽에 집중할 계획으로, 가정내 배송 즉 라스트 마일 서비스 영역까지 준비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주완 사장은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많은 준비들을 하고 있는만큼 각 영역에서 퀀텀 점프하는 LG전자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빠르고 정확한, 독자를 위한 기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