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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앞둔 이커머스 업계, 직구 시장에 '올인'하는 이유는?

11번가-아마존 이어 티몬-큐텐, 지마켓 등 프로모션 전개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미국의 주요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직구족’들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물가‧고환율 등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수익 한계 극복을 위한 ‘수익 다각화’에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연간 해외 직구 시장 규모가 5조 원대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해 직구족들을 각사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각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직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에만 해외 직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조6천350억 원을 기록했다. 위안화와 엔화의 약세가 이어지며 중국과 일본에서의 직구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와 4분기 중국과 일본 직구 거래액은 각각 7천778억 원, 1천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7%, 13.5% 증가했다.

매년 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해외 발송부터 통관 절차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는 등 각 회사마다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직구족’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먼저 큐텐과 손잡은 티몬은 ‘직구’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커머스 업계 내 ‘직구’ 카테고리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이달 초 티몬은 1만 원 내외의 해외 상품을 5일 안에 무료 배송해주는 '해외직구 초저가 샵'을 선보였다. 해외직구 초저가샵은 상품의 대부분이 1만 원 이내의 중국 또는 인도 등에서 생산된 저가형 제품들이지만 글로벌 플랫폼 큐텐에서 판매된 인기 랭킹 상품들로만 선별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티몬은 큐텐의 자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갖추고 있어 직구 시장에서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티몬은 ‘큐익스프레스’와 협업해 구축한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으로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상품을 무료배송과 5일 이내 도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더해 티몬은 지난 8일에는 큐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천100여개 일본 직구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본직구 핫템 모음전’도 열고 일본 직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직구족들에 인기가 높았던 제품들을 국내 셀러가 아닌 현지 셀러들을 통해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환율 등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인터파크쇼핑은 매월 둘째 주 주말마다 인기 직구 상품을 최저가로 만나볼 수 있는 '직구 특가 왔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쇼핑 역시 매월 둘째 주 주말마다 인기 직구 상품을 최저가로 만나볼 수 있는 '직구 특가 왔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행사에서는 토요일 5종, 일요일 5종의 상품이 각각 24시간 동안 최저가로 제공된다.

11번가 또한 일찌감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직구 행사로 분위기를 예열했다. 11번가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프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수십만 개의 ‘핫 딜’ 상품을 최대 54% 할인 판매했다. 오는 11월에도 매년 열리는 '그랜드 십일절' 행사를 열고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족’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할 예정이다.

G마켓이 해외 인기 분유 상품들을 직구하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진=G마켓 홈페이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은 다음 달 6일부터 19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를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한국판 ‘광군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관심을 받고 있는 ‘빅스마일 데이’를 통해 직구족들의 수요를 대신하고 역대급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더해 G마켓은 지난 10일 옥션은 몰테일과 손잡고 독일제 '압타밀 프로푸트라' 분유를 정오 전에 주문하면 독일 현지에서 당일 출고하는 등 ‘분유 시장’ 직구에도 나섰다. 해외직구 분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3040 젊은 엄마들을 사로잡곘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환율 등이 이어지고 있다보니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각 회사마다 자신들이 갖춘 역량과 물류 서비스 등을 활용해 ‘직구’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중이고, 알리 등 중국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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